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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메탈

헤비 메탈 (Heavy Metal 315 5135) · 1985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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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게임 화면 옆에 레이더가 붙어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 게임은 화면 왼쪽에 레이더 화면을 따로 두고,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는 스캔선이 지나갈 때마다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표시해 줍니다. 화면에 아직 보이지 않는 적의 위치를 미리 알 수 있는 셈인데, 전차를 몬다는 설정에 이 장치가 붙으니 그럴듯한 긴장이 생깁니다.

헤비 메탈(Heavy Metal)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입니다. 전차를 조종해 화면 아래에서 위로 전진하며, 앞을 막는 적을 처리하고 구간을 통과해 나가는 구조입니다.

헤비 메탈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5)

레이더를 보는 습관

이 게임에서 레이더는 장식이 아닙니다. 화면에 보이는 범위는 좁고 적은 화면 밖에서부터 다가오기 때문에, 레이더를 보지 않으면 갑자기 나타나는 것에 계속 당합니다.

다만 레이더는 실시간이 아닙니다. 스캔선이 한 바퀴 도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적은 이동합니다. 그래서 레이더에 찍힌 위치는 조금 전의 위치이고, 지금은 그보다 앞에 와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시차를 감안하는 것이 이 게임의 요령입니다. 레이더에서 오른쪽에 뭔가 잡혔다면 실제로는 더 가까이 와 있으니, 그쪽으로는 가지 않거나 미리 포를 돌려 두는 식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헤비 메탈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5)

네 가지 강화 아이템

진행 중에 얻을 수 있는 강화 요소가 넷 있습니다. 방어막을 씌워 주는 것, 공격을 강하게 만드는 것, 강력한 미사일을 주는 것, 이동 속도를 올려 주는 것입니다.

이 중 초반에 가장 쓸모 있는 것은 속도입니다. 전차는 기본적으로 느려서 피하는 데 불리한데, 속도가 올라가면 회피 폭이 크게 늘어납니다. 반대로 너무 빨라지면 조작이 미끄러워져서 원치 않는 곳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방어막은 후반 구간에서 값어치가 큽니다. 적이 몰리는 곳을 한 번 버텨 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어막을 믿고 무리하게 돌진하면 금방 벗겨지고 그다음이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실수 한 번을 덮어 주는 보험으로 생각하는 편이 맞습니다.

전진이 자동이라는 부담

화면은 알아서 위로 흘러갑니다. 전차는 그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진행 속도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시간을 벌 수가 없습니다. 앞에 어려운 구간이 보여도 멈춰서 준비할 수 없고, 밀려서 들어가야 합니다. 화면 아래쪽에 자리를 잡아 두면 그나마 볼 시간이 조금 늘어나는데, 대신 아래에서 올라오는 것에 대응하기 어려워집니다.

대부분의 상급자는 화면 중간보다 조금 아래에 자리를 잡습니다. 위에서 오는 것을 볼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좌우로 빠질 여지를 남기는 자리입니다.

1985년 세가의 자리

1985년은 세가가 오락실 시장에서 자기 기판을 정비해 나가던 시기입니다. 이후 몇 해 사이에 세가는 체감형 대형 기계와 새 기판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데, 이 게임은 그 직전 세대의 기판에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화면 규모는 이후 세가 게임들만큼 화려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 시기 게임답게 규칙이 정돈되어 있고, 레이더라는 장치 하나로 다른 종스크롤 슈팅과 구분되는 개성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기 종스크롤 슈팅은 대부분 전투기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이 게임이 전차를 택한 것은 무게감과 속도의 차이를 주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게임의 이동은 전투기 슈팅보다 둔하고, 그만큼 위치 선정이 중요해집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가장 흔한 실패는 앞만 보는 것입니다. 종스크롤 슈팅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위쪽만 신경 쓰는데, 이 게임은 옆과 뒤에서도 위협이 옵니다. 레이더를 곁눈질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계속 같은 자리에서 잃습니다.

두 번째는 강화를 잃는 것입니다. 죽으면 얻어 둔 것이 사라지기 때문에, 강화된 상태로 후반에 들어갔다가 한 번 잃으면 그대로 무너집니다.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 구간에서는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세가 기판 게임이 꾸준히 들어와 있었고, 이 게임도 일부 가게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름을 아는 사람은 적었고 전차 게임 정도로 통했습니다. 지금 해 보면 레이더를 보며 미리 대비하는 감각이 꽤 신선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