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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배럴

헤비 배럴 (Heavy Barrel USA) · 1988 · Data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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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조각을 모아야 나오는 무기

게임 제목이 곧 무기 이름인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 게임의 헤비 배럴은 맵 곳곳에 흩어진 여섯 개의 부품을 전부 모아야 조립되는 최종 병기입니다. 부품 하나하나는 잠긴 상자 안에 들어 있고, 상자를 열려면 다른 곳에서 얻은 열쇠가 필요합니다.

어렵게 여섯 조각을 다 모으면 화면 아래에 무기가 완성되고, 잠깐 동안 화면을 쓸어버리는 압도적인 화력을 손에 쥐게 됩니다. 그런데 이 무기에는 사용 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그토록 고생해서 모은 것이 몇십 초 만에 사라지는 셈이라, 언제 조립을 완성할지, 어느 구간에서 그 힘을 쓸지를 계산하게 됩니다. 이 구조가 헤비 배럴을 다른 부감 슈팅과 구별되게 만듭니다.

헤비 배럴 슈팅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8)

어떤 게임인가

헤비 배럴(Heavy Barrel)은 데이터 이스트가 만든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액션 슈팅 게임이고, 이 작품은 그 패미컴 이식판입니다. 테러 조직에 점령당한 핵미사일 기지에 병사가 홀로 투입되어, 지상 시설부터 지하 통로까지 밀고 들어가는 내용입니다.

기본 무기는 소총이고 수류탄을 함께 씁니다. 진행 중에 화염방사기, 산탄총, 레이저 같은 특수 무기를 얻을 수 있지만 대개 탄약이 정해져 있어 다 쓰면 기본 소총으로 돌아옵니다. 오락실 원판은 레버를 돌려 조준하는 방식이었고, 패미컴판은 조준 방향을 고정하는 조작으로 그 감각을 옮겼습니다.

헤비 배럴 슈팅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8)

열쇠와 상자

맵에 놓인 상자에는 색깔로 구분되는 자물쇠가 걸려 있습니다. 같은 색 열쇠를 가지고 있어야 열리고, 그 안에서 무기나 헤비 배럴 부품이 나옵니다. 열쇠는 특정 적 병사를 쓰러뜨리거나 정해진 자리에서 얻습니다.

덕분에 그냥 앞으로 쏘며 나아가는 것 말고 할 일이 생깁니다. 어느 상자를 열 수 있는지 기억해 두고, 열쇠를 얻은 뒤 지나온 자리로 돌아갈지 말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화력이 부족한 상태로 다음 구간에 들어가면 금세 죽으니, 상자를 챙기는 일이 곧 생존과 직결됩니다.

지상에서 지하로

스테이지는 사막의 기지 외곽에서 시작해 건물 내부와 지하 통로로 이어집니다. 초반에는 시야가 넓어 멀리서 오는 적을 보고 대응할 수 있지만, 지하로 내려가면 통로가 좁아지고 벽 뒤에서 적이 튀어나옵니다. 좁은 곳에서는 화염방사기처럼 범위가 넓은 무기가 훨씬 유용합니다.

구간마다 전차나 대형 포탑, 헬리콥터 같은 보스급 상대가 기다립니다. 이들 앞에서 화력이 남아 있느냐 아니냐가 판정을 가르기 때문에, 잡몹에게 특수 무기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 요령입니다. 마지막에는 발사 직전의 미사일을 막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둘이 하면 달라지는 게임

2인 동시 플레이를 지원하며, 사람이 둘이면 난이도 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한 명이 열쇠를 챙기는 동안 다른 한 명이 몰려오는 적을 막고, 헤비 배럴이 완성되면 그 순간 화력을 집중해 보스를 정리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 있습니다.

패미컴판은 오락실판보다 화면에 나오는 적이 적고 그래픽도 단순해졌지만, 열쇠를 모아 상자를 열고 부품을 맞춰 나가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한 대만 맞아도 죽는 긴장감과, 여섯 조각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쾌감이 이 게임을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