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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MSX판

1942 (1942) · 1986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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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제비 한 번으로 살아남기

이 게임에는 다른 슈팅 게임에 없던 물건이 있습니다. 공중제비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비행기가 한 바퀴 돌면서 잠깐 화면에서 사라지는데, 그동안은 어떤 총알에도 맞지 않습니다. 횟수가 정해져 있어서 마구 쓸 수는 없지만,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탄이 밀려올 때 이 한 번이 목숨을 살립니다.

덕분에 이 게임은 무작정 피하는 게임이 아니라, 언제 공중제비를 쓸지 아끼는 게임이 됩니다. 남은 횟수를 세면서 다음 구간을 버틸 수 있을지 계산하게 됩니다.

1942 MSX판 슈팅 게임 화면 1 - MSX (1986)

어떤 게임인가

1942는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선을 배경으로 프로펠러 전투기를 몰고 적기를 격추하는 종스크롤 슈팅 게임입니다. 화면은 위로 흐르고, 아래쪽의 내 기체가 앞에서 밀려오는 적 편대를 상대합니다.

조작은 이동과 사격, 그리고 공중제비입니다. 이 게임에는 폭탄이 없는 대신 공중제비가 그 역할을 하는데, 화면을 정리해 주지는 않고 순수하게 회피만 하는 수단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1942 MSX판 슈팅 게임 화면 2 - MSX (1986)

편대를 읽는 재미

적기는 아무렇게나 나오지 않습니다. 정해진 대형으로 무리를 지어 들어오고, 그 안에 색이 다른 기체가 섞여 있습니다. 한 편대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격추하면 파워업 아이템이 떨어지므로, 편대가 화면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어떤 순서로 잡을지 계산하게 됩니다.

편대는 곡선을 그리며 들어와 화면을 한 바퀴 돌고 나가는 형태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나가 버리기 전에 다 잡으려면 미리 그 궤도 위로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이 예측이 이 게임의 핵심 재미입니다.

파워업

아이템으로 기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좌우로 편대기가 붙어서 함께 쏘아 주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데, 화력이 세 배 가까이 되면서 화면 폭을 넓게 덮게 됩니다. 그 밖에 사격이 넓게 퍼지는 것, 공중제비 횟수를 채워 주는 것, 점수를 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격추당하면 강화가 전부 사라지고 기본 상태로 돌아갑니다. 적기가 빽빽한 구간에서 기본 화력으로 다시 시작하면 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화력이 좋을 때일수록 무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진행과 보스

스테이지는 바다 위를 계속 날면서 진행되고, 중간중간 커다란 폭격기가 나타납니다. 몸집이 크고 맷집이 좋아서 한 곳에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그동안에도 잡졸 편대는 계속 들어옵니다. 대형기를 상대할 때는 좌우 끝에 붙어 각도를 잡고 쏘는 편이 안전합니다.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적의 수가 늘고 탄 속도가 빨라집니다. 뒤로 갈수록 화면 아래쪽에 머물러야 반응할 시간이 생기니, 앞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게 중요합니다.

초창기 종스크롤 슈팅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게임입니다. 편대 격파로 아이템을 얻는 구조, 회피 전용 기술, 좌우 편대기 같은 요소가 이후 수많은 슈팅 게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작이 단순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지만, 오래 살아남으려면 결국 편대 궤도를 외우게 됩니다. 짧게 여러 번 반복하며 초반 구간을 손에 익히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