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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제로 (GBA 클래식)

F-ZERO (F Zero J Independent)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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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바닥이 회전하던 충격

슈퍼패미컴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캐릭터가 아니라 바닥이었습니다. 코스가 통째로 기울고 돌아가며 눈앞으로 빨려 들어오는 화면은 그전까지 가정용 기기에서 본 적이 없는 그림이었습니다. F-ZERO는 그 기능을 가장 먼저, 가장 화려하게 써먹은 게임이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소박한 그림이지만, 시속 400킬로를 넘겨 벽에 튕기는 순간의 그 아찔함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상대 기체를 밀어내며 코너를 도는 감각은 30년이 지나도 크게 낡지 않았습니다.

F제로 (GBA 클래식) 레이싱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어떤 게임인가

F-ZERO는 반중력 머신을 몰고 미래의 서킷을 도는 초고속 레이싱 게임입니다. 코스를 정해진 랩만큼 돌아 순위 안에 들어야 다음 레이스로 넘어가고, 벽이나 다른 기체에 부딪히면 기체 에너지가 깎여서 다 떨어지면 폭발합니다.

여기 있는 것은 1990년 슈퍼패미컴 작품을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복각한 판본입니다. 원작의 코스와 기체가 그대로 들어 있어, 당시의 구성을 손바닥 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 대의 기체

고를 수 있는 기체는 블루 팔콘, 골든 폭스, 와일드 구스, 파이어 스팅레이 넷입니다. 블루 팔콘은 무엇 하나 모나지 않은 표준형이라 처음 잡기에 좋고, 골든 폭스는 가속이 빠른 대신 최고 속도가 낮으며 몸이 가벼워 잘 튕깁니다.

와일드 구스는 무거워서 몸싸움에 강하지만 코너에서 크게 부풀고, 파이어 스팅레이는 선회가 날카로워 곡선이 많은 코스에서 유리합니다. 코스 성격을 보고 기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순위가 달라집니다.

살아남는 요령

이 게임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다른 주자가 아니라 벽입니다. 최고 속도로 벽에 붙으면 에너지가 순식간에 사라지므로, 코너 앞에서는 미리 속도를 접고 안쪽 선을 따라 도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에너지 회복 구간은 코스마다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랩을 돌 때마다 그 구간을 밟도록 주행선을 짜 두면, 후반 랩에서 무리하게 부스트를 써도 버틸 수 있습니다. 리그를 진행할수록 코스에 지뢰와 미끄러운 구간, 점프대가 늘어나므로 앞을 멀리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시리즈의 출발점

이 첫 작품이 만든 틀 위에 이후의 모든 F제로가 세워졌습니다. 부스트로 에너지를 태워 속도를 사는 구조도, 캡틴 팔콘이라는 캐릭터도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F제로라는 이름 자체가 슈퍼패미컴 세대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잘 만든 레이싱 게임이 무엇인지 보여 준 기준점 같은 작품이라, 지금 다시 잡아 보아도 배울 것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