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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A 007 에브리싱 오어 낫씽

007: 에브리싱 오어 낫씽 (007 Everything Or Nothing J Rising Sun) · 2004 · 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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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목, 전혀 다른 게임

007 에브리싱 오어 낫씽은 원래 거치형 콘솔에서 3인칭 시점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연출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게임보이 어드밴스판은 같은 제목을 달았을 뿐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졌습니다. 시점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바꾸고, 휴대용 기기에서 굴러갈 수 있는 구조로 처음부터 새로 설계했습니다. 이름만 같은 별개의 게임이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GBA 007 에브리싱 오어 낫씽 슈팅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위에서 내려다보는 첩보 액션

GBA 007 에브리싱 오어 낫씽(007: Everything or Nothing)은 제임스 본드가 되어 임무 지역에 잠입하고 적을 제압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화면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라 주변 상황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만큼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움직이는 판단이 중요합니다.

무기는 권총부터 소총까지 상황에 맞게 바꿔 쓰고, 본드답게 특수 장비도 등장합니다. 문을 여는 장치나 적을 무력화하는 도구를 쓰는 구간이 섞여 있어, 총만 쏘는 게임은 아닙니다.

조용히 접근해 처리할지, 정면으로 밀고 들어갈지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면 승부는 체력 소모가 커서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임무를 풀어 가는 방식

각 임무에는 목표가 정해져 있습니다. 특정 인물을 만나거나, 장치를 파괴하거나, 자료를 확보한 뒤 빠져나오는 식입니다. 지도를 돌아다니며 목표를 순서대로 처리하면 되지만, 길이 잠겨 있어 다른 곳을 먼저 들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력과 탄약이 제한돼 있어 아무 데서나 쏘면 곤란해집니다. 적을 유인해 좁은 곳에서 처리하거나, 굳이 싸울 필요 없는 구간은 피해 가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회복 아이템 위치를 기억해 두면 후반 임무가 훨씬 수월합니다.

중간에는 차량을 모는 구간이나 진행 방식이 바뀌는 대목이 끼어들어 단조로움을 덜어 줍니다.

휴대용 007의 자리

007 판권 게임은 오랫동안 여러 기종으로 쏟아져 나왔고, 그 완성도는 편차가 컸습니다. 골든아이처럼 장르 역사를 바꾼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름만 빌린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보이 어드밴스판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거치형판의 화려한 연출은 없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택한 판단이 휴대용 사양과 잘 맞아떨어져 임무 하나하나가 깔끔하게 굴러갑니다. 짧은 임무 단위로 끊어 즐기기 좋고, 본드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작은 화면에서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