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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M1

테트리스 더 그랜드 마스터 (Tetris the Grand Master Japan 980710) · 1998 · Ar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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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에 단을 매기다

테트리스를 두고 실력을 겨루려면 보통 점수를 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점수 대신 바둑처럼 급과 단을 매겼습니다. 9급에서 출발해 1급을 지나고, 그 위로 단이 이어지고, 맨 끝에 그랜드 마스터가 있습니다. 화면 한쪽에 자기 등급이 계속 떠 있으니, 잘 못하는 사람은 잘 못하는 대로 급이 오르는 재미가 있고 잘하는 사람은 단 하나 올리려고 몇 달을 붙어 있게 됩니다.

등급은 줄을 많이 지운다고 그냥 오르지 않습니다. 얼마나 빨리 지웠는지, 한 번에 몇 줄씩 지웠는지가 함께 계산되고, 정해진 지점을 시간 안에 통과하지 못하면 아무리 오래 버텨도 위 등급을 주지 않습니다.

TGM1 퍼즐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8)

어떤 게임인가

TGM1(Tetris the Grand Master)은 1998년 아케이드에 나온 테트리스입니다. 일곱 가지 블록을 회전시켜 가로줄을 채워 지우는 규칙 자체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지만, 레벨이 999까지 올라가고 그 끝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이 다릅니다.

레벨은 블록이 하나 나올 때마다 1씩 오르고, 줄을 지우면 그만큼 더 붙습니다. 100 단위마다 벽이 있어서, 줄을 지우기 전에는 그 자리에서 더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로 가려면 계속 지워야 하고, 지울수록 빨라지고, 빨라질수록 실수가 나옵니다.

낙하 속도와 굳는 시간

앞쪽 레벨에서는 블록이 천천히 내려옵니다. 그러다 500을 넘길 무렵부터 속도가 급격히 붙고, 어느 지점부터는 블록이 나오는 순간 바닥에 붙어 버립니다. 낙하하는 모습 자체가 보이지 않게 되는 구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발상을 바꿔야 합니다. 떨어지는 블록을 조종하는 게 아니라, 이미 바닥에 놓인 블록을 굳기 전에 옆으로 밀어 넣는 것입니다. 블록이 바닥에 닿아도 곧바로 굳지 않고 짧은 여유가 주어지는데, 그동안 좌우로 밀거나 회전시켜 원하는 자리에 넣습니다. 그리고 그 여유 시간마저 레벨이 오를수록 줄어듭니다.

다음에 나올 블록이 화면 위에 하나 미리 보입니다. 후속작들처럼 여러 개를 미리 보여 주지 않기 때문에, 지금 놓는 블록과 다음 하나만 가지고 판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랜드 마스터로 가는 길

999에 도달하면 게임이 끝납니다. 여기까지 도달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실력이지만, 그랜드 마스터 표시를 받으려면 조건이 더 붙습니다. 도착했을 때의 등급과 걸린 시간이 함께 요구되기 때문에, 안전하게 한 줄씩 지우며 올라가면 시간이 모자라 등급이 따라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능숙한 사람들은 4줄 지우기를 반복해 레벨을 크게 밀어 올리면서도 판을 평평하게 유지하는 방식을 씁니다. 구멍을 하나 만들면 그걸 파내는 동안 시간이 새어 나가고, 그 시간이 곧 등급 손실이 됩니다.

시리즈의 시작점

이 작품이 잘 되면서 시리즈가 이어졌습니다. 뒤에 나온 속편들은 등급 체계를 더 세분하고, 쌓은 블록이 보이지 않게 되는 모드까지 넣으며 난이도를 계속 밀어 올렸습니다.

지금 보면 화면 구성이나 효과음이 소박한 편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블록을 놓는 감각 하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후속작의 무시무시한 속도보다 이쪽에서 시작하시는 편이 등급이 오르는 재미를 느끼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