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계 MSX
기기괴계 (Kikikaikai) · 1987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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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을 던지는 무녀
붉은 하카마를 입은 어린 무녀가 종이 부적을 뿌리며 걸어갑니다. 상대는 총을 든 병사가 아니라 도깨비, 여우, 우산 요괴 같은 것들입니다. 온통 우주선과 전투기가 날아다니던 종스크롤 게임판에서, 신사와 요괴를 무대로 삼은 이 게임은 등장하자마자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기기괴계(Kiki Kaikai)는 무녀 사요가 붙잡혀 간 칠복신을 구하러 요괴 무리를 헤치고 나아가는 종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부적을 던져 멀리 있는 적을 맞히고, 가까이 붙은 적은 불제봉을 휘둘러 쫓아냅니다. 여기 실린 것은 이 게임을 MSX로 옮긴 이식판입니다.
부적과 불제봉
두 가지 공격을 상황에 따라 나눠 쓰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입니다. 부적은 멀리 날아가지만 한 방향으로만 나가고, 불제봉은 짧은 대신 주변을 쓸어 냅니다. 요괴들이 사방에서 붙는 게임이라 부적만 믿고 있으면 옆구리가 뚫립니다.
특히 뒤나 옆에서 달라붙는 적을 만났을 때 불제봉으로 털어 내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두 수단을 번갈아 쓰는 리듬이 몸에 붙으면, 적이 몰려와도 당황하지 않고 정리할 수 있게 됩니다.
강화 아이템과 운영
진행하다 보면 부적의 성능을 올려 주는 아이템이 나옵니다. 한 번에 여러 방향으로 퍼지게 되면 화면 정리가 훨씬 쉬워지므로, 강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곧 생존입니다. 한 대 맞으면 강화가 풀리는 구조라, 무리해서 앞으로 나가기보다 안전하게 각도를 잡는 쪽이 결국 빠릅니다.
숨은 요소를 건드리면 나오는 것들도 있어서, 아는 사람은 특정 자리에서 일부러 걸음을 멈춥니다. 이런 소소한 발견이 반복 플레이의 동기가 되어 줍니다.
일본 요괴로 채운 세계
타이토가 1986년 오락실용으로 내놓은 원작은 일본 전통 요괴를 그대로 화면에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이 세계관은 이후 슈퍼 패미컴으로 이어진 후속작들로 계승되었고, 시리즈 전체가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요괴 소재로 자기 색을 확실히 굳혔습니다.
MSX 이식판은 화면에 나오는 적 수와 스크롤 표현이 원작만 못하지만, 부적과 불제봉을 나눠 쓰는 핵심 감각은 잘 옮겨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MSX 호환 기기 시절에 접한 사람이 많았고, 무녀가 주인공이라는 점 하나로 기억에 남았다는 이야기가 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