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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페이지

램페이지 (Rampage REV 3 8 27 86) · 1986 · Bally Mi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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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는 쪽이 주인공인 게임

대부분의 게임은 무언가를 지키거나 구하는 쪽을 맡깁니다. 이 게임은 정반대입니다. 플레이어가 거대 괴물이 되어 도시로 들어가 빌딩을 손으로 두들겨 무너뜨립니다. 창문을 깨고 벽을 뜯어내다 보면 건물이 기우뚱하다가 먼지를 일으키며 주저앉습니다. 그 무너지는 장면 하나 보려고 계속 붙잡고 있게 됩니다.

게다가 창문 안에는 사람이 보입니다. 손을 넣어 집어 먹으면 체력이 찹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꽤 짓궂은 연출인데, 당시에는 이 뻔뻔함이 그대로 인기 요인이었습니다.

램페이지 플랫폼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6)

세 마리 괴물, 세 명이 동시에

램페이지(Rampage)는 1986년에 나온 액션 게임입니다. 조작하는 괴물은 셋입니다. 고릴라를 닮은 조지, 도마뱀을 닮은 릿지, 늑대를 닮은 랄프인데, 원래는 사람이었다가 실험 사고로 괴물이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캐비닛에 조작부가 셋 달려 있어 세 명이 동시에 붙을 수 있습니다. 협력해서 한 건물을 빠르게 부술 수도 있지만, 옆 사람을 때려 잠깐 넘어뜨리고 먹이를 가로챌 수도 있습니다. 이 어정쩡한 협력 관계가 이 게임을 유독 시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램페이지 플랫폼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6)

도시를 하나씩 지워 나가는 진행

한 판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화면에 있는 건물을 전부 무너뜨리면 다음 도시로 넘어갑니다. 미국 각 도시를 하나씩 돌며 진행하는 구성이고, 판 수가 아주 많아 끝이 잘 보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방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군인이 총을 쏘고, 전차와 헬리콥터가 달려들고, 건물 안에서 주민이 물건을 던집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계속 맞으면 괴물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고, 알몸으로 화면 밖으로 걸어 나가는 유명한 연출이 나옵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을 구분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사람이나 음식은 체력을 채워 주지만, 화분이나 전등, 폭탄처럼 생긴 물건을 집어 먹으면 오히려 체력이 깎입니다. 급할수록 손이 먼저 나가서 아무거나 집게 되는데, 그게 대부분의 죽음 원인입니다.

램페이지 플랫폼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86)

부수는 요령

건물은 아무 데나 때린다고 빨리 무너지지 않습니다. 아래층 모서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위층이 스스로 무너져 내려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건물 위에 올라타 있다가 밑이 빠지면 그대로 추락해 손해를 봅니다.

이 게임은 이후 여러 기종으로 이식되고 속편도 나왔지만, 원형의 단순한 매력은 오락실판이 가장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목표가 부수는 것 하나뿐이라 설명이 필요 없고, 처음 잡은 사람도 몇 초 만에 무슨 게임인지 알아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