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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아일랜드 패미컴판

레인보우 아일랜드 (Rainbow Islands the Story of Bubble Bobble 2 Europe) · 1988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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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가 무기이자 발판

주인공이 손을 뻗으면 눈앞에 무지개가 하나 걸립니다. 그 무지개는 딛고 올라설 발판이 되고, 아래에서 한 번 두드리면 무너지면서 그 밑에 있던 적을 깔아뭉갭니다. 이동 수단과 공격 수단이 완전히 같은 물건이라는 발상이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무지개를 연달아 깔아 계단처럼 쌓아 올리면서, 동시에 그것을 무너뜨려 화면 아래를 쓸어버리게 됩니다.

무지개섬(Rainbow Islands)은 타이토가 만든 세로 방향 플랫폼 게임입니다. 버블보블에서 거품에 갇혀 있던 형제가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열 개의 섬을 차례로 오르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화면은 위로 계속 스크롤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아래에서 물이 차오르기 때문에 마냥 머물 수 없습니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패미컴판 플랫폼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8)

물이 차오른다

각 섬은 네 개의 라운드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에는 보스가 기다립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면 아래에서 물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 물에 닿으면 그대로 죽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실력은 얼마나 잘 싸우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게 위로 붙느냐로 갈립니다.

서두르면 무지개를 잘못 놓아 스스로 길을 막게 되고, 신중하면 물에 잠깁니다. 무지개를 밟고 뛰어오르는 동시에 그 무지개를 발밑에서 부수며 전진하는 리듬을 몸에 익히는 게 요령입니다. 잘하는 사람은 거의 멈추지 않고 화면 위로 미끄러지듯 올라갑니다.

레인보우 아일랜드 패미컴판 플랫폼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8)

아이템과 숨은 조건

적을 무지개로 깔아뭉개면 과일이 떨어집니다. 여럿을 한꺼번에 처리하면 더 좋은 것이 나오고, 다이아몬드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 다이아몬드에는 색이 있는데, 한 라운드에서 왼쪽부터 오른쪽 순서대로 일곱 가지 색을 모두 모으면 특별한 문이 열립니다. 그 조건을 알고 하느냐 모르고 하느냐에 따라 이 게임은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됩니다.

아이템으로는 이동 속도를 올리는 신발, 무지개를 더 빠르게 내보내게 해 주는 것, 한 번에 두세 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있습니다. 속도와 무지개 개수가 함께 붙으면 화면 절반을 한 번에 덮을 수 있어 체감이 확 달라집니다. 반대로 목숨을 잃으면 이 강화가 모두 사라져, 붙었을 때와 잃었을 때의 난이도 차이가 큽니다.

섬마다 바뀌는 얼굴

열 개의 섬은 저마다 주제가 다릅니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섬, 장난감이 굴러다니는 섬, 바다 생물이 나오는 섬처럼 배경과 적이 통째로 바뀌어서, 다음 섬에 올라설 때마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듭니다. 보스도 그 주제에 맞게 생겼고, 대개 화면 위쪽에 자리 잡고 있어 무지개를 쌓아 올라가며 때려야 합니다.

버블보블과 마찬가지로 진짜 결말을 보려면 조건이 붙습니다. 그냥 끝까지 가는 것과, 다이아몬드를 제대로 모아 숨겨진 섬까지 여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판을 몇 번이고 다시 잡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패미컴으로 옮겨진 섬

가정용판은 오락실 기판보다 화면이 좁고 색이 줄었지만, 무지개를 놓고 부수는 감각은 잘 살아 있습니다. 세로로 긴 스테이지를 좁은 화면에 담느라 스크롤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고, 그만큼 위쪽을 미리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동전 없이 반복할 수 있으니 다이아몬드 순서를 익히기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