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래쉬 3D
로드 래쉬 3D (Road Rash 3d) · 1998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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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로 옮겨 온 도로 위의 난투
달리면서 옆 사람을 때린다는 이 시리즈의 규칙은 2D 화면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옆에서 보든 뒤에서 보든, 상대와 내가 같은 선에 있는지가 화면에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에 공격 타이밍을 잡기 쉬웠습니다.
이 작품은 그것을 완전한 3D 도로 위로 옮겼습니다. 지형에 높낮이가 생기고, 도로가 언덕을 넘어 굽이치며, 길가의 지형지물이 입체로 서 있습니다. 덕분에 달리는 그림 자체는 훨씬 실감 나게 바뀌었지만, 대신 상대와의 거리 감각을 새로 익혀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로드 래쉬 3D(Road Rash 3D)는 공공 도로에서 벌어지는 불법 오토바이 경주 시리즈를 3D로 만든 작품입니다. 기본 목표는 그대로입니다. 코스를 완주하며 순위를 올리고, 상금으로 더 좋은 오토바이를 삽니다.
조작 역시 가속, 감속, 조향에 공격이 더해진 형태입니다. 상대 옆에 붙어 공격 버튼을 누르면 주먹이나 발이 나가고, 무기를 들고 있으면 더 멀리서도 때릴 수 있습니다. 상대를 넘어뜨리면 그만큼 순위 경쟁에서 앞서게 됩니다.
경찰도 여전히 따라붙고, 마주 오는 차량도 그대로 있습니다. 앞을 보지 않고 싸움에만 몰두하면 그대로 사고로 이어지는 구조도 같습니다.
3D가 되면서 달라진 것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코스의 성격입니다. 평면 위를 달리던 이전 작들과 달리, 여기서는 언덕과 내리막이 있어 시야가 좁아졌다 넓어졌다 합니다. 언덕 너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르막을 넘는 순간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시야가 막힌 구간에서는 속도를 조금 줄이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싸움의 감각도 달라졌습니다. 상대와 나란히 붙었는지를 눈으로 판단하기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서, 공격이 허공을 가르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확실히 옆에 붙었다고 느낄 때까지 기다렸다가 때리는 편이 낫고, 무기를 들고 있으면 이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대로 3D가 되면서 좋아진 점도 있습니다. 코스가 넓어져 주행선을 고를 여지가 생겼고, 지형을 이용해 지름길처럼 달리는 구간도 있습니다.
실전에서 알아 둘 것
초반에는 싸움보다 완주에 집중하는 편이 좋습니다. 코스를 모르는 상태에서 상대와 엉키면 대부분 같이 넘어지고, 그러면 순위가 크게 밀립니다. 몇 바퀴 달려 코스의 굴곡을 익힌 다음에 싸움을 걸어도 늦지 않습니다.
무기는 최대한 챙깁니다. 맨손으로 붙어 싸우는 것과 몽둥이를 든 상태의 차이가 큽니다. 상대가 무기를 들고 있으면 그쪽 옆으로 붙는 것 자체가 위험하니, 무기를 빼앗거나 아예 거리를 두고 주행으로 승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넘어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곧바로 오토바이 쪽으로 뛰어가면 됩니다. 이때 허비하는 시간이 순위를 크게 좌우하므로, 애초에 사고를 줄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오토바이를 키우는 재미
상금으로 오토바이를 바꿔 나가는 구조는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초반 기체는 최고 속도가 낮아 상위권 주자들을 따라잡기 어렵고, 그래서 처음에는 싸움으로 순위를 벌어야 합니다.
한 단계 위의 오토바이로 올라서면 같은 코스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직선에서 앞 주자를 힘으로 제칠 수 있게 되면서, 굳이 옆에 붙어 싸우지 않아도 순위가 오릅니다. 다만 속도가 빨라진 만큼 사고 한 번의 대가도 커지므로, 코스를 충분히 익힌 뒤에 갈아타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이 작품은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 평가가 갈립니다. 3D로 넘어가면서 화면은 확실히 발전했지만, 2D 시절의 경쾌한 속도감과 명쾌한 공격 판정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도로가 넓어지면서 상대와 엉키는 빈도가 줄어, 난투의 밀도가 옅어졌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만의 태도는 그대로입니다. 규칙 없는 도로 위에서 상대를 밀어 넘어뜨리고 경찰을 따돌리며 달린다는 발상은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는 2D 시절 작품들이 더 널리 알려져 있어서, 이 3D 판은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지금 켜 보면 화면은 세월을 탔지만, 언덕을 넘으며 앞 주자를 발로 차 넘어뜨리는 순간의 감각만큼은 여전히 이 시리즈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