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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바쿠 애니멀

바쿠바쿠 애니멀 (Baku Baku Animal USA)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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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색을 맞추지 않는 낙하 퍼즐

위에서 블록이 떨어지고 그것을 쌓아 지우는 퍼즐 게임은 대부분 같은 것끼리 모으라고 합니다. 같은 색 넷을 붙이거나, 줄을 채우거나, 짝을 맞추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반대로 다른 것끼리 붙이라고 합니다. 동물 블록 옆에 그 동물이 좋아하는 먹이 블록을 붙이면, 동물이 먹이를 먹어 치우면서 양쪽이 함께 사라집니다.

판다 옆에는 대나무, 원숭이 옆에는 바나나처럼 짝이 정해져 있습니다. 규칙을 말로 들으면 복잡해 보이지만 화면을 한 번 보면 바로 이해됩니다. 동물 얼굴과 먹이 그림이 워낙 분명해서, 글자를 못 읽어도 무엇과 무엇을 붙여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퍼즐 게임의 규칙을 그림 하나로 설명해 낸 좋은 예입니다.

바쿠바쿠 애니멀 퍼즐 게임 화면 1 - 게임기어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바쿠바쿠 애니멀(Baku Baku Animal)은 세로로 긴 판에 블록이 두 개씩 짝지어 떨어지는 낙하 퍼즐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떨어지는 블록 쌍을 좌우로 옮기고 돌려서 원하는 자리에 놓습니다. 쌓다가 동물과 그 먹이가 맞닿으면 동물이 먹이 쪽으로 입을 벌리고, 이어져 있는 먹이를 따라가며 전부 먹어 치웁니다.

여기서 이 게임 특유의 재미가 나옵니다. 먹이를 한 덩어리로 길게 모아 두었다가 동물 하나를 붙이면, 그 동물이 덩어리 전체를 먹습니다. 하나씩 지우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가 나고, 먹이가 사라진 자리로 위쪽 블록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쇄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블록이 판 위쪽까지 차오르면 그대로 끝입니다.

대전 퍼즐로서의 구조

이 게임은 혼자 쌓는 것보다 둘이 붙을 때 성격이 확실해집니다. 화면이 좌우로 나뉘고, 내가 블록을 많이 지우면 상대 판에 방해 블록이 떨어집니다. 상대는 그걸 치우느라 자기 계획을 포기해야 하고, 그 사이 더 밀어붙이면 그대로 무너집니다.

그래서 실력은 얼마나 빨리 지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크게 지우느냐에서 갈립니다. 급하게 하나씩 처리하면 상대에게 거의 타격을 못 줍니다. 먹이를 옆으로 길게 깔아 두고 참았다가 동물 하나로 한 번에 걷어 내는 쪽이 훨씬 강합니다. 참는 동안 판이 차오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 어디까지 쌓고 언제 터뜨릴지를 판단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익힐 것

첫 번째는 먹이를 흩뿌리지 않는 것입니다. 초보자는 떨어지는 블록을 빈자리에 대충 채워 넣는데, 그러면 같은 먹이가 판 여기저기에 나뉘어 큰 덩어리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먹이 종류별로 자리를 정해 두고 같은 것끼리 한쪽에 모으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동물 하나만 얹어도 큰 효과가 납니다.

두 번째는 동물 블록을 아끼는 것입니다. 동물이 먹이에 닿는 순간 바로 먹기 시작하므로, 작은 덩어리 옆에 무심코 동물을 놓으면 그 덩어리가 그냥 날아갑니다. 동물은 판 아래쪽이나 가장자리에 잠시 세워 두었다가, 먹이 덩어리가 충분히 커졌을 때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판을 평평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한쪽만 높이 쌓이면 그쪽에 블록을 넣을 수 없게 되어 쓸 수 있는 자리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낮은 쪽부터 채우면서 전체 높이를 고르게 가져가면, 예상 밖의 블록이 와도 대응할 여유가 남습니다.

낙하 퍼즐이 쏟아지던 시기

1990년대 중반은 낙하 퍼즐 게임이 가장 많이 나오던 때입니다. 줄을 채우는 것, 같은 색을 붙이는 것, 짝을 지어 없애는 것까지 온갖 변형이 시도됐습니다. 그 경쟁 속에서 새 게임이 살아남으려면 규칙 하나가 확실히 달라야 했습니다. 이 게임이 고른 답이 다른 것끼리 붙인다는 발상이었습니다.

같은 색을 모으는 게임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처음에는 손이 헷갈립니다. 눈에 같은 그림이 보이면 자동으로 붙이려 하는데, 여기서는 그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습관을 지우고 짝을 찾는 눈으로 바꾸는 데 몇 판이 걸리고, 그 고비를 넘기면 오히려 다른 퍼즐 게임에 없는 후련함이 생깁니다.

휴대기기판의 맛

휴대기기로 옮겨진 판은 화면이 작은 만큼 판 크기와 블록 크기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블록이 너무 작으면 동물과 먹이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크면 쓸 수 있는 칸이 줄어듭니다. 이 게임은 그림이 단순명료해서 작은 화면에서도 무엇이 무엇인지 헷갈리지 않는 편입니다.

퍼즐 게임은 원래 들고 다니는 기기와 궁합이 좋습니다. 한 판이 몇 분이면 끝나고, 중간에 멈춰도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대전 없이 혼자 해도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로 목표가 생기니, 잠깐 시간이 빌 때 켜기에 알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