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란테
비질란테 (Vigilante USA Europe) · 1988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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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빼앗긴 사내가 거리로 나선다
이야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주인공의 연인 매디슨이 불량배 무리에게 끌려갔고, 주인공은 맨몸으로 그들을 쫓아 거리로 나섭니다. 스테이지를 하나 끝낼 때마다 붙잡힌 그녀의 모습이 보이고, 그게 다음 구간으로 밀고 나가는 동기가 됩니다.
배경은 낙서로 뒤덮인 벽, 철망 울타리, 부두 창고 같은 도시 뒷면입니다.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어딘가 눅눅한 거리라, 주먹 하나로 밀고 나간다는 설정이 더 그럴듯하게 붙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비질란테(Vigilante)는 옆으로 진행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오른쪽으로 걸어가며 달려드는 불량배들을 주먹과 발차기로 처리하고, 스테이지 끝에서 두목급 상대와 맞붙습니다.
무기는 기본적으로 맨몸이지만, 도중에 눈차크를 주울 수 있습니다. 손에 들면 사거리가 길어지고 위력도 올라가 체감이 확 달라집니다. 다만 몇 대 맞으면 놓치게 되어, 들고 있는 동안에는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됩니다.
싸우는 법
이 게임은 무작정 버튼을 연타하면 지는 구조입니다. 적들은 무리를 지어 좌우 양쪽에서 다가오고, 한쪽만 보고 때리는 사이 반대쪽에서 얻어맞습니다. 한 대 치고 뒤로 물러서서 다시 간격을 만드는 동작을 반복해야 안정적으로 정리됩니다.
앉아서 하는 공격도 유용합니다. 위쪽으로 뛰어드는 적을 피하면서 다리를 노리면 상대는 접근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서서 때리기와 앉아 때리기를 섞어 쓰는 게 기본기입니다.
눈차크를 들었을 때는 최대한 멀리서 휘두르는 게 이득입니다. 굳이 붙지 않아도 닿으니, 사거리 차이를 계속 유지하기만 해도 잡졸 구간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보스와 후반 난이도
스테이지 끝의 보스들은 각자 특징이 뚜렷합니다. 덩치가 커서 밀어붙이는 상대가 있는가 하면, 무기를 들고 사거리로 압박하는 상대도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체력이 많아 한두 번에 정리되지 않으니, 맞지 않고 오래 버티는 쪽이 이깁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잡졸이 나오는 밀도가 높아집니다. 앞에서 체력을 얼마나 아꼈는지가 여기서 그대로 드러나므로, 초반 구간은 서두르지 않고 온전히 정리하며 넘어가는 편이 결국 유리합니다.
오락실에서 건너온 격투 액션
이 게임의 원작은 오락실 기판이고, 같은 회사가 앞서 내놓았던 격투 액션 계열의 흐름을 잇는 작품입니다. 화면 하나 가득한 큼직한 캐릭터로 주먹을 주고받는 그 감각이 그대로 마스터시스템으로 옮겨졌습니다.
8비트 기기로 옮기면서 캐릭터 크기와 등장 수는 줄었지만, 한 대 맞을 때의 묵직함과 눈차크를 주웠을 때의 안도감은 여전합니다. 벨트스크롤 액션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직전 시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게임이라, 지금 해 보면 오히려 담백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