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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요뿌요 2

뿌요뿌요 통 결정반 (Puyo Puyo Tsuu Ketteiban) · 1996 · Comp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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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났다고 생각한 판이 뒤집힙니다

상대가 보낸 방해뿌요 예고가 화면 위에 줄줄이 떠 있고, 내 필드는 이미 절반 넘게 찼습니다. 다음 한 수를 놓으면 그대로 끝날 것 같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뿌요가 바닥에 닿는 순간 아래쪽부터 색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다섯 번 여섯 번 연쇄가 이어집니다. 위에 떠 있던 상대의 예고 방해뿌요가 소리 없이 지워지더니, 이번에는 그 몇 배가 상대 쪽 예고 칸에 쌓입니다.

이 한 장면 때문에 이 게임이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이겼다고 생각한 쪽이 한순간에 지고, 진 줄 알았던 쪽이 웃습니다. 상대의 필드를 힐끔거리며 언제 터뜨릴지 재는 그 몇 초가, 낙하 퍼즐이라는 장르에서 가장 심리적인 시간입니다.

뿌요뿌요 2 퍼즐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6)

넷을 붙여 지우는 낙하 퍼즐입니다

뿌요뿌요 2(Puyo Puyo Tsuu Ketteiban)는 두 개씩 짝지어 떨어지는 동그란 뿌요를 쌓아, 같은 색이 넷 이상 붙으면 사라지는 낙하 퍼즐입니다. 사라진 자리로 위쪽 뿌요가 내려앉으면서 또 넷이 맞아떨어지면 연쇄가 됩니다. 연쇄가 길어질수록 상대에게 넘기는 방해뿌요가 기하급수로 늘어납니다.

방해뿌요는 색이 없는 회색 덩어리라 그 자체로는 지울 수 없습니다. 옆에 붙은 색 뿌요를 지워야 같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방해뿌요를 잔뜩 맞으면 필드가 굳어버리고, 굳은 필드는 연쇄를 짤 공간이 없어 다시 맞고, 그렇게 무너집니다. 필드는 여섯 줄이고, 뿌요가 나오는 자리가 막히면 그 판은 끝납니다.

뿌요뿌요 2 퍼즐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1996)

전작과 무엇이 달라졌나

이 편의 핵심은 상쇄입니다. 상대가 보낸 방해뿌요가 실제로 떨어지기 전에 내가 연쇄를 터뜨리면, 두 공격이 서로 깎여 나갑니다. 전작에서는 먼저 큰 연쇄를 완성한 쪽이 사실상 이겼지만, 상쇄가 들어오면서 맞받아치는 싸움이 됩니다. 상대가 쏜 것을 지워내고 남은 만큼을 되돌려 보내는 공방이 생겼고, 이 규칙 하나가 시리즈의 성격을 바꿔 놓았습니다.

벽이나 다른 뿌요에 끼어 회전할 자리가 없을 때 같은 방향으로 두 번 돌리면 그대로 반 바퀴 뒤집히는 조작도 여기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필드가 높이 쌓인 뒤 좁은 틈에 뿌요를 밀어 넣을 때 이게 있고 없고가 갈립니다. 결정반은 이런 규칙이 정리된 뒤에 나온 판본이라, 시리즈에서 가장 균형이 잡힌 형태로 이야기됩니다.

연쇄를 쌓는 두 가지 방법

처음 배우는 형태는 계단쌓기입니다. 같은 색 셋을 한 칸씩 어긋나게 세워 계단 모양을 만들고, 맨 아래 한 칸을 채워 밑에서부터 차례로 터지게 하는 방식입니다. 모양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익히기 쉽고, 서너 연쇄까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다음이 끼워넣기입니다. 두 색을 번갈아 세로로 붙여 두고 사이에 다른 색을 끼워 두는 형태로, 계단보다 자리를 덜 먹어 같은 높이에 더 긴 연쇄를 넣을 수 있습니다. 대신 중간에 원하지 않는 색이 나오면 모양이 무너지기 쉬워서, 손에 익기 전에는 오히려 손해를 볼 때도 많습니다.

실전에서는 이 둘을 섞습니다. 오른쪽 끝 한 줄은 비워 두고 마지막에 채워 발화하는 습관, 다음에 나올 뿌요 두 쌍을 미리 보고 자리를 정해 두는 습관을 들이면 연쇄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혼자 할 때와 둘이 할 때

혼자 하는 모드에서는 마법사 아루르가 여러 상대와 차례로 붙습니다. 뒤로 갈수록 상대가 쌓는 속도가 빨라지고, 후반에는 이쪽이 큰 연쇄를 완성하기 전에 먼저 쏟아붓기 때문에 작은 연쇄로 시간을 버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크게 쌓다가 상쇄 한 번 못 해 보고 지는 것이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겪는 패턴입니다.

둘이 붙으면 성격이 또 달라집니다. 상대 필드가 얼마나 찼는지, 예고 칸에 무엇이 떠 있는지를 계속 봐야 하고, 내 연쇄를 언제 끊어 쓸지 정해야 합니다. 실력 차이가 있어도 방해뿌요 한 방으로 뒤집히는 일이 있어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몇 시간이고 붙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뿌요뿌요

한국에서는 오락실 기판과 가정용,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두루 퍼졌습니다. 이름은 대체로 그냥 뿌요뿌요였고, 상쇄가 들어간 이 편은 앞 작품과 구분해 2편으로 불렸습니다. 캐릭터 대사가 일본어라 뜻은 몰라도, 연쇄가 터질 때 나오는 특유의 외침만은 다들 따라 하곤 했습니다.

만든 곳은 컴파일입니다. 원래 슈팅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가 퍼즐 한 편으로 완전히 다른 자리에 서게 됐고, 이후 이 시리즈는 회사가 바뀌면서도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계보에서 규칙의 뼈대가 완성된 지점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