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 3 게임보이
사가 3 시공의 패자 (Final Fantasy Legend Iii USA) · 1991 · Square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시간을 거슬러 가는 RPG
이 게임의 무대는 하나가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사건의 뿌리를 찾아갑니다. 미래에서 벌어진 파국을 막으려면 과거로 돌아가 원인을 손봐야 하고, 과거에서 한 일이 미래의 풍경을 바꿔 놓습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삼은 RPG가 드물지 않지만, 게임보이라는 작은 기계에서 이걸 해냈다는 게 이 작품의 자리입니다. 같은 장소를 시대를 바꿔 다시 찾아갔을 때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가 이 게임의 축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사가 3 게임보이(Final Fantasy Legend III)는 턴제 전투로 진행되는 RPG입니다. 미래에서 온 아이들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세계를 삼키려는 존재와 맞서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앞선 두 작품과 비교하면 이 3편은 훨씬 일반적인 RPG에 가까워졌습니다. 경험치를 쌓아 레벨이 오르는 방식이 들어와서, 사가 특유의 낯선 성장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고 물러섰던 분도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먹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몸
그렇다고 시리즈의 색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캐릭터는 사람으로 시작하지만, 특정 아이템을 먹으면 몬스터나 로봇, 에스퍼로 몸이 바뀝니다. 한번 바뀐 몸은 성장하는 방식도 함께 달라집니다.
로봇은 장비한 물건의 성능이 그대로 능력치가 되지만 회복이 까다롭고, 몬스터는 먹은 고기에 따라 형태가 바뀝니다. 네 명의 몸을 어떤 조합으로 꾸릴지가 이 게임 최대의 고민거리이고, 여기에 정답이 없어서 사람마다 전혀 다른 팀이 나옵니다.
하늘을 나는 배
중반부터는 이동 수단을 얻어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됩니다. 이 배는 시대와 시대 사이를 넘나드는 열쇠이기도 해서, 손에 넣는 순간 갈 수 있는 곳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숨겨진 장소와 강한 장비가 여러 시대에 흩어져 있어, 본줄기만 따라가면 놓치는 게 많습니다. 한 시대에서 얻은 물건이 다른 시대의 잠긴 문을 여는 식으로 얽혀 있으니, 새 장소에 도착하면 시대를 바꿔 같은 자리를 한 번 더 들러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