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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버거 타임

슈퍼 버거 타임 (Super Burger Time World SET 1) · 1990 · Data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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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가 재료 위를 밟고 다닙니다

주방장이 자기 키보다 훨씬 큰 빵과 고기 패티 위를 뛰어다닙니다. 재료 판 위를 끝에서 끝까지 밟고 지나가면 그 재료가 한 층 아래로 툭 떨어지고, 이렇게 위에서부터 차례로 떨어뜨려 아래쪽 접시에 햄버거를 완성하면 한 판이 끝납니다. 재료가 떨어질 때 그 위에 소시지나 계란 같은 적이 올라타 있으면 함께 딸려 내려가면서 한꺼번에 정리되고 점수도 크게 붙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고수는 재료를 서둘러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적들이 재료 위로 모여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쓸어 내립니다. 여러 층을 연쇄로 떨어뜨리면 아래에 있던 재료까지 밀려 내려가서, 한 번의 판단으로 판 전체가 정리되기도 합니다.

슈퍼 버거 타임 플랫폼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어떤 게임인가

슈퍼 버거 타임(Super Burger Time)은 요리사가 사다리와 발판으로 얽힌 고정 화면을 오르내리며 햄버거를 만드는 액션 게임입니다. 화면 하나가 한 스테이지이고, 접시 위에 재료가 전부 쌓이면 다음 판으로 넘어갑니다.

주인공을 쫓아다니는 적은 소시지와 계란, 오이 피클처럼 하나같이 음식 모양입니다. 이들에게 닿으면 잔기가 줄어드는데, 맞서 싸울 수단이 후추 뿌리기입니다. 후추를 맞은 적은 잠깐 그 자리에 굳어서 밟고 지나갈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후추는 개수가 정해져 있고 스테이지 안에서 주워 채워야 해서, 아무 때나 남발할 수 없습니다.

슈퍼 버거 타임 플랫폼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기다림과 연쇄

판을 빨리 끝내려고 재료를 하나씩 밟아 내리면 점수도 낮고 적도 그대로 남습니다. 반대로 적이 재료 위로 올라오는 순간을 노리면 그 적이 재료와 함께 아래층 재료를 때리면서 연쇄가 일어납니다. 이 연쇄가 이 게임 점수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위험한 것은 기다리는 동안 사방에서 적이 좁혀 온다는 점입니다. 후추를 언제 쓸지, 사다리로 언제 도망칠지를 정해 두지 않으면 기다림이 그대로 죽음이 됩니다. 도망칠 길을 미리 정해 두고 기다리는 습관이 붙어야 판이 길어집니다.

전작에서 달라진 점

이 게임은 초창기 고정 화면 액션의 고전인 버거 타임의 후속작입니다. 기본 규칙은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화면이 훨씬 화려해지고 재료와 발판 배치가 다양해졌으며 스테이지마다 성격이 뚜렷해졌습니다. 2인 동시 플레이가 되는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라, 둘이 각각 다른 층을 맡아 위아래에서 동시에 재료를 내려 보내는 판이 만들어집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던 답답할 만큼 좁은 화면 대신, 색이 밝고 캐릭터가 큼직해져서 처음 보는 사람도 규칙을 금방 알아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해도 통하는 규칙

조작은 이동과 후추 한 버튼뿐이고 목표도 한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몇 판만 넘어가도 재료 배치가 꼬이기 시작하고, 어느 순서로 밟아야 헛걸음이 없는지 머리를 써야 합니다. 규칙이 단순한데 판단할 거리는 계속 나오는, 오래된 오락실 게임 특유의 짜임새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대전격투가 화면을 채우던 시기에도 한쪽 구석을 지키던 게임이었습니다. 화려한 필살기 대신 재료를 떨어뜨리는 소리와 연쇄가 터질 때의 점수판이 재미의 중심이라, 지금 짧게 붙잡고 해 보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