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악마성 드라큘라
슈퍼 악마성 드라큘라 (Super Castlevania Iv Europe) · 1991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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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이 자유로워졌습니다
앞선 악마성들은 채찍을 앞으로만 휘둘렀습니다. 이 작품은 다릅니다. 여덟 방향 어디로든 채찍을 뻗을 수 있고, 버튼을 누른 채 방향키를 돌리면 채찍이 늘어진 채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무엇보다 채찍을 고리에 걸어 매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천장의 고리에 채찍을 걸고 흔들려 건너뛰는 구간이 나오는데, 벨몬드 가문의 채찍이 무기이자 이동 수단이 되는 이 장면이 시리즈 전체에서 손꼽히는 순간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슈퍼 악마성 드라큘라(Super Castlevania IV)는 채찍을 든 시몬 벨몬드가 드라큘라의 성을 헤쳐 나가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시리즈 1편의 이야기를 다시 다룬 작품이라, 시몬이 성을 오르는 그 여정을 새 기기의 성능으로 다시 그려낸 셈입니다.
촛대를 부숴 하트를 모으고 서브 웨폰을 쓰는 규칙은 그대로입니다. 성수, 도끼, 십자가, 단검, 회중시계가 여전히 있고, 어떤 서브 웨폰을 들고 있느냐가 보스전의 난도를 크게 바꿉니다.
화면이 돌아갑니다
이 작품은 새 기기의 성능을 과시하듯 보여줍니다. 방 전체가 회전하는 구간, 배경이 물결처럼 일렁이는 구간, 흔들리는 샹들리에 위를 걷는 구간이 나옵니다.
특히 회전하는 방은 처음 보면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화면이 통째로 돌아가는데 캐릭터는 계속 서 있어야 하니, 시각과 조작이 어긋나는 묘한 감각이 생깁니다. 단순한 눈요기가 아니라 실제로 지형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성 안의 여정
성 밖의 숲에서 시작해 지하 동굴, 보물창고, 도서관, 시계탑을 거쳐 마지막 옥좌에 이릅니다. 구간마다 분위기가 뚜렷하고, 그에 맞는 적들이 나옵니다.
시계탑 구간은 시리즈의 전통입니다.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사이를 뛰어넘고, 메두사 머리가 물결치듯 날아옵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한참을 되돌아가야 하니 긴장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보스는 각자 뚜렷한 패턴이 있습니다. 몇 번 죽으며 순서를 외우면 거의 맞지 않고 넘길 수 있게 짜여 있어서, 외워서 뚫는 재미가 확실합니다.
음악
이 게임의 음악은 시리즈 안에서도 특별하게 이야기됩니다. 앞선 기기에서 나온 곡들을 새로 편곡한 것들이 들어 있는데, 음원이 좋아진 만큼 훨씬 두껍고 무겁게 들립니다.
특히 지하 수로 구간의 곡은 물소리와 어우러져 서늘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화려하게 몰아붙이기보다 성의 습하고 어두운 공기를 소리로 그려내는 쪽이라, 게임을 끄고 나서도 곡만 따로 듣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