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성 드라큘라 3 (패미컴)
악마성 전설 (Akumajou Densetsu Japan En By Vice v1 0 Legend of Demon Castle Castlevania Iii) · 1989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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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미컴 카트리지 안에 음원 칩을 넣다
이 게임의 일본판 카트리지에는 VRC6라는 코나미의 자체 음원 칩이 들어 있습니다. 패미컴 본체가 낼 수 있는 소리에 채널을 더 얹어 주는 부품인데, 덕분에 이 게임의 음악은 같은 기기의 다른 게임들과 소리의 두께 자체가 다릅니다. 시계탑 스테이지의 곡이나 오프닝의 비장한 선율을 들어 보면 8비트 기기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북미판은 이 칩을 뺀 채로 나왔기 때문에, 같은 게임인데도 음악의 인상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일본판이 자주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벨몬드 가문의 시작을 다룬 이야기
악마성 드라큘라 3 (패미컴)(Akumajou Densetsu)은 코나미가 패미컴으로 낸 악마성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시간축으로는 시리즈에서 가장 앞선 시대를 다루며, 주인공은 랄프 벨몬드입니다. 이후 시리즈의 주역들이 이어받게 되는 채찍 뱀파이어 킬러를 든 조상 격 인물이고, 드라큘라 백작을 처음으로 쓰러뜨린 사람입니다.
기본 진행은 시리즈 전통대로입니다. 채찍을 휘둘러 촛대를 부수고 하트를 모으며, 성벽과 지하수로와 시계탑을 지나 최심부의 드라큘라에게 다가갑니다. 계단과 점프의 관성이 뻣뻣해서 한 번의 실수가 크게 돌아오는, 그 특유의 긴장감도 그대로입니다.
세 명의 동료와 교대 시스템
이 작품이 시리즈에서 특별한 이유는 동료입니다. 진행 중 만나는 세 인물 가운데 한 명을 동행시킬 수 있고, 게임 도중 언제든 랄프와 교대해 조작할 수 있습니다. 각자 능력이 완전히 다릅니다.
사이파는 마법사라서 채찍 대신 지팡이로 마법을 쏩니다. 원거리 공격이 편하지만 체력이 약합니다. 그란트는 도적으로, 벽과 천장에 달라붙어 이동할 수 있어 지형 돌파에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알루카드는 드라큘라의 아들로, 박쥐로 변신해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능력은 강력하지만 변신 중에는 하트가 계속 소모됩니다.
갈라지는 길과 반복 플레이
스테이지가 일직선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특정 스테이지가 끝나면 위쪽 길과 아래쪽 길 중 하나를 고르게 되고,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이후 만나는 스테이지와 보스, 그리고 합류할 수 있는 동료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한 번 클리어했다고 이 게임을 다 본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경로를 타면 처음 보는 스테이지가 나오고, 동료 조합도 바뀝니다. 8비트 시절의 액션 게임치고는 대단히 야심찬 구성이었고, 이 다회차 설계가 작품의 평가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서브웨폰과 공략의 기본
십자가, 도끼, 성수, 단검, 회중시계 같은 서브웨폰은 하트를 소모해 씁니다. 이 중 성수는 바닥에서 잠시 타오르며 적을 묶어 두기 때문에 보스전에서 특히 강력하고, 시리즈를 통틀어 사실상의 정답 취급을 받습니다. 반대로 새 무기를 잘못 주우면 애써 모은 상황이 무너지므로, 원하는 서브웨폰을 들었으면 촛대를 함부로 부수지 않는 것이 요령입니다.
난이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메두사 머리처럼 물결치듯 날아오는 적이 좁은 발판 위에서 나타나 낙사를 유도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즉사에 가까운 배치가 이어집니다. 다만 동료의 능력을 잘 쓰면 난관을 통째로 건너뛸 수 있는 구간도 많아서, 무엇을 데리고 다니느냐가 곧 난이도 조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