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틱 랜드
애슬레틱 랜드 (Athletic Land) · 1984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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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 컴퓨터에 처음 들어온 장애물 경주
1980년대 중반, 가정용 8비트 컴퓨터를 산 집에서 가장 먼저 꽂아 보는 카트리지 중 하나가 이 게임이었습니다. 화면 구성이 단순하고 규칙을 설명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오른쪽으로 달리다가 앞을 막는 것이 나오면 뛰어넘고, 물이 나오면 통나무를 밟고 건너면 됩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게임이 지독하게 까다롭습니다. 점프 궤도가 고정되어 있어서 뛰는 순간 착지 지점이 정해지고, 한 번 잘못 뛰면 그대로 물에 빠지거나 장애물에 부딪힙니다. 몇 번이고 같은 자리에서 죽으며 리듬을 외우게 되는 종류의 게임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애슬레틱 랜드(Athletic Land)는 주인공을 조작해 화면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온갖 장애물을 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정해진 구간을 통과하면 다음 구간이 이어지고, 죽지 않고 얼마나 멀리 가느냐로 승부를 봅니다.
조작은 좌우 이동과 점프가 전부입니다. 공격 수단이 없어서 적을 없앨 방법이 없고, 오로지 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이 게임 전체의 긴장감을 만듭니다. 싸우는 게임이 아니라 통과하는 게임입니다.
넘어야 하는 것들
장애물의 종류가 은근히 많습니다. 굴러오는 통나무와 튀어 오르는 공, 위에서 떨어지는 것, 물 위를 떠다니는 발판, 그리고 매달려 건너야 하는 덩굴이 나옵니다. 덩굴 구간은 타이밍을 맞춰 잡고 놓기를 반복해야 해서 특히 손이 많이 갑니다.
물 구간에서는 통나무가 흘러가는 속도에 맞춰 뛰어야 합니다. 통나무 위에 서 있으면 함께 떠내려가므로, 머뭇거리면 화면 밖으로 밀려 나갑니다. 한 걸음씩 확인하며 갈 수 없고 흐름을 타야 하는 구성입니다.
중간중간 벌이 날아오거나 하는 방해 요소가 있어서, 발밑만 보고 있으면 위에서 당합니다. 위아래를 동시에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반복해서 외우는 재미
이 게임에는 무작위 요소가 크지 않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것이 나오기 때문에, 죽을수록 다음번에는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구간을 기억하게 되면 어느 순간 막히던 곳을 한 번에 통과합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여러 번 다시 잡게 되는 구조입니다. 한 판이 짧고 다시 시작하는 부담이 없으니 계속 붙들게 됩니다. 초기 가정용 컴퓨터 게임들이 공통으로 가진 성격인데, 이 작품은 그 안에서도 잘 다듬어진 편입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아주 단순하지만, 왜 이런 게임에 사람들이 밤을 새웠는지는 몇 판만 해 보면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