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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스 워즈

어드밴스 워즈 (Advance Wars U x Syte) · 2001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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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장면은 짧고, 고민은 깁니다

부대끼리 붙으면 짤막한 전투 장면이 나옵니다. 전차 포탑이 돌고 보병이 총을 쏘는 몇 초짜리 연출인데,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붙기 전에 화면에 표시되는 예상 피해 수치가 사실상의 답이고, 연출은 그 결과를 보여 줄 뿐입니다.

그래서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 연출을 꺼 놓고 합니다. 이 게임의 승부는 부딪히는 순간이 아니라 그 전에 부대를 어디에 세웠느냐에서 이미 갈리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장면 없이 숫자와 지형만 보면서도 손에 땀이 나는, 흔치 않은 종류의 게임입니다.

어드밴스 워즈 RPG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지도 하나가 한 편의 문제

어드밴스 워즈(Advance Wars)는 격자로 나뉜 지도 위에서 부대를 한 칸씩 움직여 싸우는 턴제 전략 게임입니다. 캠페인을 따라가며 여러 지도를 차례로 공략하고, 각 지도마다 다른 상황이 주어집니다.

어떤 지도는 병력이 넉넉해 정면 돌파가 통하고, 어떤 지도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리 하나만 열려 있어 그 길목이 전부입니다. 안개가 껴서 적이 보이지 않는 지도도 있는데, 여기서는 정찰 부대를 앞세워 시야를 확보하지 않으면 어디서 맞았는지도 모른 채 부대를 잃습니다.

같은 규칙을 쓰면서도 지도 설계 하나로 전혀 다른 문제를 내놓는 것이 이 게임의 솜씨입니다.

지휘관을 고르는 재미

등장하는 지휘관들은 저마다 부대에 다른 보정을 겁니다. 전차가 강한 대신 보병이 약한 지휘관, 사거리가 하나 긴 지휘관, 부대 값이 싼 지휘관처럼 성향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여기에 전투를 치를수록 차오르는 특수 능력이 붙어 있습니다. 한 턴 동안 전군의 화력이 오르거나, 손상된 부대가 회복되거나, 이동 범위가 넓어집니다. 이 한 턴이 판을 뒤집는 일이 잦아서, 상대의 게이지가 얼마나 찼는지를 계속 의식하며 움직이게 됩니다.

지도 성격에 맞는 지휘관을 고르는 것부터가 공략의 시작입니다. 좁은 길목 지도에서는 방어형이, 넓은 평야에서는 기동형이 유리합니다.

휴대용 기기에 맞는 형태

턴제라는 방식은 휴대용 기기와 잘 맞습니다. 아무 때나 멈춰도 상황이 그대로 남아 있고, 다음에 켜면 그 자리에서 이어집니다. 반사신경이 필요 없으니 짧게 몇 턴씩 두고 덮어도 됩니다.

다만 한 지도가 길어지면 꽤 오래 붙들게 됩니다. 전력이 팽팽하면 수십 턴을 대치하고, 그 사이 실수 한 번이 전선을 무너뜨립니다. 그래도 계획대로 적 방어선이 뚫리고 사령부에 보병이 올라서는 순간을 위해 다시 켜게 되는, 오래 남는 전략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