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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웜 짐 3D

언웜 짐 3D (Earthworm Jim 3d USA) · 1999 · Inter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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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우주복을 입으면

주인공이 지렁이입니다. 그것도 하늘에서 떨어진 로봇 우주복을 우연히 뒤집어쓴 평범한 지렁이입니다. 우주복 목 부분에서 가느다란 몸통이 삐져나와 있고, 그 몸통을 채찍처럼 휘둘러 적을 때립니다. 이 설정 하나로 시리즈의 성격이 전부 설명됩니다.

이 시리즈는 원래 옆에서 본 화면에서 진행하는 액션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만화적인 과장, 뜬금없는 소재, 그리고 웃기려고 작정한 연출이 특징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세계를 3차원 공간으로 옮긴 시도입니다.

언웜 짐 3D 플랫폼 게임 화면 1 - 닌텐도 64 (1999)

어떤 게임인가

언웜 짐 3D(Earthworm Jim 3D)는 지렁이 짐을 조작해 여러 무대를 돌아다니는 3차원 플랫폼 액션입니다. 짐이 머리를 다쳐 정신이 나간 상태라는 설정이라, 무대 자체가 그의 머릿속입니다. 그래서 앞뒤 맥락 없이 이상한 공간들이 이어집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공격입니다. 총을 쏘고, 몸통을 채찍처럼 휘둘러 근접 공격을 하거나 고리에 걸어 매달립니다. 이 매달리기가 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서,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건너갈 때 쓰입니다.

무대마다 모아야 할 것이 있고, 일정량을 채우면 다음 구역이 열립니다. 넓은 공간을 뒤지며 수집하는 형태라 진행 방식은 이 시기의 다른 3차원 플랫폼 게임들과 비슷합니다.

언웜 짐 3D 플랫폼 게임 화면 2 - 닌텐도 64 (1999)

짐을 다루는 법

채찍처럼 쓰는 몸통이 이 게임의 특징적인 동작입니다. 근접한 적을 후려칠 때도 쓰고, 천장의 고리에 걸어 몸을 날릴 때도 씁니다. 걸 수 있는 지점은 눈에 띄게 표시되어 있으니, 발판이 끊긴 것 같으면 위쪽을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총은 거리를 두고 쓰는 무기입니다. 탄이 무한하지 않아서, 잡졸에게 남발하면 정작 튼튼한 적 앞에서 곤란해집니다. 가까이 붙을 수 있는 상대는 채찍으로 처리하고 총은 아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체력은 우주복의 내구도로 표시됩니다. 다 닳으면 짐이 우주복에서 튀어나와 잠시 무방비 상태가 되므로, 위험한 구간 전에는 회복 아이템을 챙겨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대의 성격

무대들은 서로 아무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초원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기계가 돌아가는 공간이 있고, 물리 법칙이 이상한 구역도 있습니다. 짐의 머릿속이라는 설정 덕에 무엇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각 무대에는 여러 갈래의 경로가 있고, 수집품이 그 갈래마다 흩어져 있습니다. 한 번에 다 챙기려 들면 헤매기 쉬우므로, 우선 출구까지 가는 길을 익히고 그다음에 곁길을 돌아보는 편이 수월합니다.

중간중간 성격이 다른 도전 구간이 끼어 있습니다. 갑자기 탈것을 타거나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 곳들인데, 처음에는 당황스럽지만 반복하면 요령이 잡힙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3차원 플랫폼 게임 특유의 거리 감각 문제가 여기서도 나옵니다. 점프 거리를 잘못 재고 떨어지는 일이 잦으니, 자신 없을 때는 시점을 옆으로 돌려 발판 간격을 확인하고 뛰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길 찾기입니다. 무대가 넓고 표지가 뚜렷하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립니다. 막혔다면 아직 매달리지 않은 고리, 눌러 보지 않은 스위치가 있는지 되짚어 보는 것이 빠릅니다.

옆에서 3D로 넘어가며

이 시리즈의 초기작들은 옆으로 진행하는 화면에서 정교한 점프와 타이밍을 요구했습니다. 그 방식이 3차원으로 옮겨지면서 조작의 성격이 달라졌고, 원작을 좋아하던 사람일수록 낯설게 느끼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다만 시리즈의 색깔인 엉뚱한 유머와 캐릭터 디자인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우주복을 입은 지렁이가 이상한 공간을 뛰어다니는 그림 자체가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고, 그건 화면이 입체가 되어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 처음 만나면 주인공 설정부터 낯선데, 그 낯섦이 오히려 이 게임을 기억에 남게 만드는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