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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오웨어 터치드

메이드 인 와리오 터치! (Warioware Touched Europe En Fr de Es It)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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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설명 없이 던져지는 5초

화면에 문지르기라는 두 글자만 뜨고 곧바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무엇을 문질러야 하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코딱지를 파야 할 수도 있고, 복권을 긁어야 할 수도 있고, 램프를 문질러야 할 수도 있습니다. 5초 안에 화면을 보고 판단해서 손을 움직여야 합니다.

이 게임의 재미는 정확히 그 판단이 늦는 순간에 있습니다. 뭐지 하고 멈칫하다 실패하고, 다음에 같은 게 나오면 손이 먼저 나갑니다. 그 반복이 몇백 개 쌓입니다.

와리오웨어 터치드 액션 게임 화면 1 - 닌텐도 DS (2004)

어떤 게임인가

와리오웨어 터치드(WarioWare: Touched!)는 5초 내외의 초단편 미니게임을 쉴 새 없이 이어 붙인 모음집입니다. 시리즈 자체가 게임보이 어드밴스에서 시작했고, 이 작품은 DS의 터치스크린과 마이크만으로 전부를 조작하게 만든 판입니다.

버튼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스타일러스로 긋고, 두드리고, 자르고, 돌리고, 마이크에 입김을 붑니다. 촛불을 불어 끄는 미니게임이나 바람개비를 돌리는 미니게임은 실제로 DS 아래쪽 마이크에 숨을 불어야 해서, 남 앞에서 하기 민망한 순간이 나옵니다.

와리오웨어 터치드 액션 게임 화면 2 - 닌텐도 DS (2004)

캐릭터마다 다른 조작

미니게임은 캐릭터별 스테이지로 묶여 있고, 스테이지마다 요구하는 동작의 성격이 다릅니다. 문지르기만 나오는 스테이지, 자르기만 나오는 스테이지, 마이크만 쓰는 스테이지처럼 나뉘어 있어서 그 스테이지에 들어가면 무슨 동작을 할지는 대충 알고 시작합니다.

대신 무엇에 그 동작을 해야 하는지가 매번 다릅니다. 문지르라는 지시 하나로 수십 가지 상황이 나오니 익숙해질 틈이 없습니다. 스테이지 끝에는 보스 미니게임이 붙어 있는데 시간이 조금 길고 요구하는 정확도가 높습니다.

점점 빨라지는 구조

미니게임을 넘길수록 속도가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여유롭던 5초가 3초처럼 느껴지는 시점이 오고, 그때부터는 화면을 읽지 않고 반사로 움직이게 됩니다. 목숨은 네 개고 다 잃으면 그 스테이지가 끝납니다.

한 번 클리어한 미니게임은 따로 꺼내서 반복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개별 최고 기록을 올리는 재미가 있고, 어떤 것들은 그것만으로도 제법 깊은 게임이 됩니다.

곁가지들

본편 외에 장난감이 여럿 들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 소리를 내는 것, 아무 쓸모 없이 만지작거리는 것들이 언락되면서 늘어납니다. 게임이라기보다 잡동사니에 가까운데, 시리즈 특유의 정신없는 분위기와 잘 맞습니다.

와리오웨어는 원래 이런 잡스러움을 자랑처럼 내세우는 시리즈입니다. 그림체도 미니게임마다 제각각이라 사진을 붙였다가 조악한 도트를 썼다가 손그림을 넣었다가 합니다. 통일감이 없다는 게 이 시리즈의 통일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