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쟁패 2
드래곤 월드 2 (Dragon World Ii v110x World) · 1997 · 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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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오래 앉게 만드는 게임
오락실이 시끄러운 곳이라고들 하지만, 이런 게임 앞은 유독 조용했습니다. 화면에 쌓인 패를 뚫어져라 보면서 같은 그림 두 장을 찾는 게임이니까요. 규칙은 몇 초면 알겠는데 한 판이 좀처럼 끝나지 않고, 시간이 줄어들수록 눈이 더 안 보입니다.
용호쟁패 2(Dragon World II)는 IGS가 만든 아케이드 패 맞추기 게임입니다. 겹쳐 쌓인 패에서 같은 무늬 두 장을 골라 없애 나가고, 제한 시간 안에 전부 정리하면 다음 판으로 넘어갑니다.
순서를 짜는 게임
이 게임을 잘하는 요령은 빨리 찾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짜는 것입니다. 패가 겹쳐 있으니 위를 먼저 걷어 내야 아래가 열리는데, 아무 짝이나 없애다 보면 마지막에 짝이 하나씩 남아 막힙니다. 어떤 짝을 먼저 치울지 결정하는 것이 실력입니다.
시간이 계속 줄어드는 압박도 있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미리 화면을 훑어 두고, 짝의 위치를 기억해 두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됩니다. 다급해지면 바로 앞에 있는 짝도 안 보이는 것이 이런 게임입니다.
화면을 보는 재미
IGS 게임답게 색이 진하고 그림이 큼직합니다. 판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경 그림이 바뀌어, 단순한 패 맞추기인데도 다음 판이 궁금해집니다. 이 연출이 있어서 지루해질 틈이 없습니다.
효과음도 경쾌해서 짝을 맞출 때마다 기분이 좋고, 남은 패가 눈에 띄게 줄어들 때의 성취감이 확실합니다.
시리즈의 자리
드래곤 월드는 여러 편이 이어진 시리즈이고, 이 2편은 그중에서도 오락실에서 자주 보이던 축입니다. 액션 게임을 하다 지쳤을 때, 혹은 여럿이 기다리는 자리를 피해 조용히 앉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실패해도 남 탓할 수 없다는 점이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순전히 내가 순서를 잘못 짠 결과이니, 다음엔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