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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파파

즈파파 (Zupapa) · 2001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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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늦게 나온 게임

이 게임에는 특이한 사연이 있습니다. 1994년 무렵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출시되지 못하고 묻혀 있다가, 2001년이 되어서야 네오지오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그래서 화면과 조작 감각이 2001년 게임치고는 확실히 옛날 것입니다.

덕분에 오히려 분위기가 좋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과 통통한 캐릭터, 한 화면에서 끝나는 스테이지 구성이 1990년대 초반 오락실 감성 그대로입니다. 네오지오 후기 게임들이 대개 화려하고 무거웠던 것과 대비되어 더 눈에 띕니다.

즈파파 플랫폼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1)

어떤 게임인가

즈파파(Zupapa)는 노란 괴수를 조종해 한 화면 안의 적을 모두 없애면 다음 층으로 넘어가는 고정 화면 액션 게임입니다. SNK가 만들었고, 네오지오 기판으로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공격 버튼을 누르면 몸에서 무언가를 뿜어 적을 감쌉니다. 감싸인 적은 잠시 갇혀 있다가, 그 상태에서 밀어 던지면 터지면서 사라집니다. 이 감싸고 터뜨리는 두 단계가 게임의 전부이고,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처리했을 때의 보상이 큽니다.

즈파파 플랫폼 게임 화면 2 - 오락실 (2001)

연쇄 처리

갇힌 적을 다른 적에게 던지면 그 적도 함께 휘말립니다. 이렇게 연달아 터뜨리면 점수가 크게 붙고, 화면이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하나씩 처리하는 것보다 몰아서 처리하는 쪽이 훨씬 이득이라, 적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판단이 생깁니다.

다만 감싸 둔 적을 오래 두면 저절로 풀려 나옵니다. 풀려난 적은 움직임이 빨라지므로, 모을 만큼 모았으면 지체 없이 터뜨려야 합니다. 이 시간 감각이 이 게임의 긴장 요소입니다.

한 화면 안에 발판이 층층이 놓여 있고,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적을 몰아붙이게 됩니다. 층 사이를 오가는 동선을 잘 잡으면 적이 한쪽에 몰리기 때문에, 몰아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즈파파 플랫폼 게임 화면 3 - 오락실 (2001)

아이템과 스테이지

적을 처리하면 과일이나 별 같은 아이템이 떨어집니다. 점수용이 대부분이지만, 공격 범위를 넓혀 주거나 이동 속도를 올려 주는 것도 나옵니다.

스테이지는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구역마다 배경과 나오는 적이 달라집니다. 일정 층마다 큰 보스가 나오는데, 보스는 감싸 던지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변의 잡졸을 무기 삼아 던져야 합니다.

둘이 하는 재미

두 명이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한 명이 적을 감싸 두면 다른 한 명이 그걸 던져 연쇄를 만드는 식으로 협동이 되고, 반대로 서로 던지려던 적을 가로채는 사고도 자주 납니다.

이 게임은 발매 시기가 늦어 국내 오락실에서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네오지오 게임 목록에 이름이 있어도 실제로 해 본 사람이 많지 않은데, 규칙이 단순하고 손이 금방 익어서 지금 처음 접하셔도 몇 판 안에 익숙해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