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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랙스 오락실판

클랙스 (Klax Version 6) · 1990 · Atari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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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테트리스가 블록을 위에서 떨어뜨렸다면 이 게임은 블록을 앞에서 굴려 보냅니다. 화면 안쪽에서 컨베이어 벨트가 계속 돌아가고, 색색의 타일이 플레이어 쪽으로 흘러옵니다. 그것을 받아 뒤에 있는 우물에 떨어뜨리는 것이 이 게임의 전부인데, 받는 일과 놓는 일이 동시에 벌어지기 때문에 머리가 두 갈래로 갈립니다.

클랙스(Klax)는 컨베이어로 흘러오는 타일을 받아 아래 우물에 쌓아 같은 색을 세 개 이상 잇는 퍼즐 게임입니다. 조작은 좌우 이동과 버튼 하나가 전부입니다. 조이스틱으로 받침대를 좌우로 옮겨 타일을 받고, 버튼을 누르면 받침대 맨 위 타일이 아래 우물로 떨어집니다. 우물은 다섯 칸씩 다섯 줄, 스물다섯 자리입니다.

클랙스 오락실판 퍼즐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받는 손과 놓는 손

이 게임의 독특함은 받침대가 창고 역할을 한다는 데 있습니다. 받침대에는 타일을 다섯 장까지 얹어 둘 수 있어서, 흘러오는 것을 받아 두었다가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자리로 옮겨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지금 오는 것을 처리하는 동시에 나중에 쓸 것을 비축하는 게임이 됩니다.

받침대가 가득 찬 상태에서 타일이 흘러오면 받을 수 없고, 놓쳐서 벨트 밖으로 떨어지면 실점으로 처리됩니다. 그러니 무작정 쌓아 두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손에 든 타일을 계속 흘려보내면서도 다음에 필요할 색은 남겨 두는, 그 균형이 실력입니다.

또 하나 초보자가 자주 놓치는 것은 받침대에서 타일을 되돌려 벨트로 올려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잘못 받았거나 지금 필요 없는 타일은 다시 위로 보내면 잠시 뒤에 돌아옵니다. 이 기능을 알고 나면 막다른 상황이 크게 줄어듭니다.

클랙스 오락실판 퍼즐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웨이브마다 과제가 다르다

이 게임에는 스테이지 대신 웨이브가 있고, 웨이브마다 통과 조건이 따로 붙습니다. 어떤 판은 정해진 수만큼 클랙스를 만들어야 하고, 어떤 판은 목표 점수를 채워야 하며, 어떤 판은 정해진 수의 타일을 흘려보내지 않고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화면의 목표 표시를 확인하지 않고 습관대로 플레이하면 조건을 못 채워 헛수고를 하게 됩니다.

조건에 따라 전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개수를 채우는 판이라면 작은 조합을 빠르게 여러 번 만드는 것이 낫고, 점수를 채우는 판이라면 한 번에 여러 줄을 동시에 완성하는 큰 조합을 노려야 합니다. 반대로 버티기 판에서는 굳이 조합을 만들려 애쓰지 말고 우물이 넘치지 않게 관리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같은 색 세 개를 가로, 세로, 대각선 어느 방향으로든 이으면 성립하므로, 대각선을 계산에 넣는 순간 선택지가 크게 늘어납니다. 초보자는 대개 세로만 보다가 우물을 가득 채우는데, 가로와 대각선을 함께 보기 시작하면 같은 상황에서 훨씬 여유가 생깁니다.

클랙스 오락실판 퍼즐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0)

난이도가 튀는 지점

웨이브가 올라갈수록 벨트 속도가 빨라집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흘러오는 타일을 보고 판단할 시간이 사라지고, 우물의 형태를 미리 만들어 두고 반사적으로 넣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후반에는 우물을 평평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쪽만 높아지면 급할 때 넣을 자리가 없어집니다.

또 하나 조심할 것은 욕심입니다. 큰 조합을 만들려고 특정 색을 우물에 계속 쌓아 두면, 그 색이 오지 않는 동안 다른 타일이 쌓여 우물이 막힙니다. 목표가 점수인 판이 아니라면, 만들 수 있을 때 확실히 지우고 자리를 비워 두는 쪽이 오래 갑니다.

이 시기 퍼즐 게임 속에서

1990년 무렵은 테트리스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직후라, 여러 회사가 각자의 낙하 퍼즐을 내놓던 시기였습니다. 그중 상당수가 테트리스의 변형에 그쳤지만, 클랙스는 낙하 방향을 앞뒤로 바꾸고 받침대라는 중간 단계를 넣어 완전히 다른 리듬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타리 게임즈가 이 시기에 내놓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오래 회자되는 축입니다.

이 게임은 가정용 기기 여러 곳으로 폭넓게 이식되어, 오락실보다 집에서 접한 사람이 더 많은 편입니다. 한국 오락실에서도 퍼즐 기판은 대개 테트리스나 뿌요뿌요 계열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클랙스는 아는 사람만 아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붙잡아 보면 왜 이 게임이 잊히지 않았는지 금세 알게 됩니다. 받는 동시에 놓아야 한다는 단 하나의 구조가 다른 어떤 퍼즐 게임과도 다른 긴장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