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오브 95 플스판
킹 오브 파이터즈 95 (King of Fighters 95 the USA) · 1996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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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마음대로 짤 수 있게 된 해
전작에서는 팀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한국 팀은 한국 팀끼리, 일본 팀은 일본 팀끼리 묶여 있어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 셋을 골라 쓸 수가 없었습니다. 95년판에서 그 제한이 풀렸습니다.
이 하나의 변화가 게임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기술 궁합이 맞는 셋, 상성이 좋은 셋, 아니면 그냥 좋아하는 캐릭터 셋을 마음대로 묶을 수 있게 되면서 대전 준비 자체가 하나의 재미가 되었습니다. 오락실에서 다음 판을 기다리는 동안 어떤 조합으로 갈지 고민하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킹 오브 파이터즈 95(The King of Fighters '95)는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차례로 싸우는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앞선 선수가 지면 다음 선수가 나오고, 세 명이 다 쓰러지면 그 팀이 패배합니다. 이 팀 배틀 방식이 시리즈를 다른 격투 게임과 구별 짓는 지점입니다.
이 작품은 SNK의 여러 게임에서 온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 같은 성격도 있습니다. 아랑전설의 테리와 앤디, 용호의 권의 료와 로버트가 같은 무대에 섭니다. 그리고 이 편부터 오로치라는 큰 이야기 줄기가 시작되어 이후 몇 년간 시리즈를 관통합니다.
이오리와 루갈
95년판을 이야기할 때 야가미 이오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작 마지막에 등장한 그가 정식 캐릭터로 들어오면서, 쿠사나기 쿄와 얽힌 두 가문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그려집니다. 보라색 불꽃을 쓰는 이 캐릭터의 인기는 지금까지도 시리즈 최상위권입니다.
최종 보스는 오메가 루갈입니다. 전작 보스가 더 강해져서 돌아온 형태인데, 판정과 위력이 대놓고 불합리해서 당시 오락실에서 동전을 가장 많이 먹은 상대 중 하나였습니다. 다가가면 잡히고, 뛰면 맞고, 기다리면 기탄이 날아옵니다.
플레이스테이션판의 사정
오락실 기판이 네오지오였던 만큼, 다른 기기로 옮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판은 스테이지 사이에 불러오는 시간이 걸리는 대신, 3인 팀 대전이라는 뼈대와 캐릭터 기술을 대체로 잘 옮겨 왔습니다.
집에서 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시에는 큰 의미였습니다. 오락실에서 백 원씩 넣어 가며 익히던 커맨드를 마음껏 연습할 수 있었으니까요. 대전 상대를 구하기 어려울 때 혼자 연습하기에도 좋습니다.
처음 하는 분에게
먼저 기 게이지 쓰는 법부터 익히세요. 이 게임에서는 기를 모으면 필살기보다 강한 초필살기를 쓸 수 있고,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위력이 더 올라갑니다. 마지막 한 명이 남았을 때 이걸 아껴 두면 역전이 나옵니다.
팀 순서도 신경 쓰세요. 첫 번째에는 안정적으로 상대를 재는 캐릭터를, 마지막에는 기를 몰아 쓸 수 있는 결정력 있는 캐릭터를 두는 게 보통입니다. 앞에서 기를 벌어 두면 뒤에 나오는 선수가 그 이득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