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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토 파워 골

타이토 파워 골 (Taito Power Goal Ver 2 5o 1994 11 03) · 1994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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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게임이 쏟아지던 해에 나온 한 편

1994년은 축구 게임이 유난히 많이 나온 해였습니다. 그해 여름의 열기를 노린 작품들이 오락실에 줄줄이 걸렸고, 이 게임도 그중 하나입니다. 여러 축구 게임 사이에서 이 게임이 택한 방향은 속도였습니다. 경기 시간이 짧고, 공이 빠르게 오가며, 슛 기회가 자주 납니다.

그래서 한 경기가 순식간에 끝납니다. 느긋하게 공을 돌리며 기회를 만드는 축구가 아니라, 잡으면 바로 앞으로 밀고 나가는 축구입니다. 오락실에 서서 잠깐 하는 게임으로는 이쪽이 오히려 잘 맞았습니다.

타이토 파워 골 스포츠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4)

어떤 게임인가

타이토 파워 골(Taito Power Goal)은 팀을 골라 상대와 겨루는 축구 게임입니다.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경기장을 보여 주고, 정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골을 넣는 쪽이 이깁니다. 혼자 진행하면 여러 팀을 차례로 상대하는 토너먼트가 되고, 옆자리에 사람이 앉으면 곧바로 대전으로 넘어갑니다.

조작은 패스와 슛, 수비에서의 태클입니다. 버튼을 누르는 세기와 방향에 따라 공이 나가는 거리와 높이가 달라지고, 달리면서 차는 것과 멈춰서 차는 것의 결과가 다릅니다. 이 차이를 익히면 원하는 자리로 공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타이토 파워 골 스포츠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4)

빠른 경기를 다루는 법

이 게임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공을 오래 붙들고 있다가 뺏기는 것입니다. 상대 수비가 빠르게 붙기 때문에, 드리블로 여러 명을 제치려는 시도는 대개 실패합니다. 잡자마자 앞쪽 선수에게 넘기고 뛰어 올라가는 방식이 훨씬 잘 통합니다.

측면을 쓰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가운데는 늘 수비가 몰려 있어 뚫기 어렵지만, 옆줄을 따라 올라가면 상대 수비가 벌어집니다. 그 상태에서 문전으로 올려 주면 좋은 기회가 자주 납니다.

수비할 때는 태클을 아끼는 편이 좋습니다. 헛태클을 하면 그 선수가 잠깐 일어나지 못해 그 자리가 완전히 비고, 빠른 경기 흐름에서는 그 몇 초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집니다. 상대 진행 방향을 막아서며 시간을 끄는 쪽이 안전합니다.

팀과 토너먼트

여러 나라 팀 중에서 고르며, 팀마다 속도와 힘, 슛 위력의 균형이 다릅니다. 이 게임은 전체적으로 속도가 중요한 구조라, 발이 빠른 팀이 다루기 편한 편입니다. 반대로 힘이 센 팀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아 공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토너먼트를 진행할수록 상대의 압박이 빨라집니다. 초반에는 여유 있게 패스를 돌릴 수 있지만, 후반 상대는 공을 받는 순간 이미 붙어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받기 전에 다음 동작을 정해 두어야 하고, 그 준비가 안 되면 계속 뺏기게 됩니다.

타이토의 축구

타이토는 축구 게임을 여러 편 냈고, 이 계열은 그중에서도 오락실 손님을 겨냥한 성격이 뚜렷합니다. 규칙을 단순화하고 경기 시간을 줄여, 앉자마자 골을 넣고 몇 분 안에 승부를 보게 만들었습니다.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축구를 원하는 분에게는 가벼울 수 있지만, 오락실에서 짧게 즐기기에는 이쪽이 낫습니다.

화면은 밝고 선수 동작이 큼직해서 지금 봐도 보기 편합니다. 골이 들어갈 때의 연출과 관중 소리도 시원해서, 한 골이 주는 만족감이 큽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네오지오 축구 게임들에 밀려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을 만난 분들은 대개 빠른 경기 속도를 기억합니다. 축구 게임이 처음이라 조작이 복잡한 것이 부담스러운 분께 권할 만한 게임입니다.

처음 하는 분께

이 게임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므로, 공을 받기 전에 다음 행동을 정해 두는 연습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받고 나서 어디로 보낼지 고민하면 그 사이에 이미 뺏깁니다.

슛은 문전에 들어가서 낮게 차는 것이 확률이 높습니다. 멀리서 강하게 차는 슛은 대개 막히거나 뜨는데, 경기 시간이 짧은 만큼 확률 낮은 시도를 반복할 여유가 없습니다.

한 경기가 몇 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지더라도 부담이 적습니다. 몇 판만 돌려 보시면 패스가 잘 통하는 거리와 슛이 들어가는 자리가 손에 잡히고, 그때부터 승률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