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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기어 GT 챔피언십

탑 기어 GT 챔피언십 (Top Gear Gt Championship U Independent) · 2001 · Ke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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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보이 어드밴스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 중 하나가 이 작은 기계로 레이싱이 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전 세대의 휴대기에서 자동차 게임은 대개 위에서 내려다보는 납작한 화면이거나, 코스가 몇 개뿐인 간이판이었기 때문입니다. 탑 기어 GT 챔피언십은 그 물음에 정면으로 답하려 한 초기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운전석 뒤에서 본 시점으로 길이 앞으로 뻗어 나가고, 코너에서 화면이 휘고, 앞차를 따라붙었다가 직선에서 빼는 그림이 손바닥만 한 화면에 담깁니다.

탑 기어 GT 챔피언십(Top Gear GT Championship)은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레이싱 게임입니다. 여러 코스를 돌며 순위를 다투고, 대회를 이어 가며 차를 손보고 다음 대회로 넘어가는 구성입니다. 탑 기어라는 이름은 이 기계 이전부터 여러 기종에 걸쳐 이어져 온 레이싱 계열의 간판이고, 이 작품은 그 이름을 어드밴스로 가져온 판입니다.

탑 기어 GT 챔피언십 레이싱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코너를 어떻게 도느냐가 전부

이런 방식의 레이싱에서 실력은 직선이 아니라 코너에서 갈립니다. 직선에서는 누구나 가속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되지만, 코너는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속도를 줄이고 어느 지점에서 다시 밟느냐를 정해야 합니다. 너무 빨리 들어가면 바깥으로 밀려 벽이나 풀밭에 닿고, 거기서 속도가 뚝 떨어지면 앞차와의 간격이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코너 한복판에서 제동을 거는 것입니다. 줄일 것은 코너에 들어가기 전에 줄이고, 코너 안에서는 방향만 잡은 채 다시 가속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리듬을 몇 바퀴 돌며 몸에 익히고 나면 같은 코스에서 기록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코스 폭도 잘 봐야 합니다. 길이 넓은 구간에서는 바깥에서 크게 돌아 들어가 안쪽으로 붙었다가 다시 바깥으로 빠지는 넉넉한 궤적을 그릴 수 있지만, 길이 좁아지면 그럴 여유가 없어 훨씬 일찍 속도를 정리해야 합니다.

앞차를 넘어서는 문제

혼자 기록을 재는 것과 여러 대가 뒤엉킨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은 다릅니다. 앞차 바로 뒤에 붙으면 시야가 가려서 코너 진입 지점을 놓치기 쉽고, 무리하게 옆으로 붙었다가 접촉하면 둘 다 속도를 잃습니다. 대개는 코너 직전보다 코너를 빠져나온 직후의 직선에서 추월을 노리는 쪽이 안전합니다.

순위가 뒤로 처졌을 때 조급해지는 것도 경계할 일입니다. 한 바퀴에 몇 초씩 줄여 따라잡겠다는 생각으로 매 코너를 무리하게 돌면 오히려 한 번의 큰 실수로 더 벌어집니다. 안정적으로 도는 사람이 무리하는 사람을 천천히 따라잡는 것이 레이싱의 일반적인 그림이고, 이 게임에서도 그렇습니다.

작은 화면에 담은 도로

어드밴스는 화면이 가로로 길고 세로가 짧습니다. 레이싱에서는 이 비율이 은근히 불리합니다. 앞쪽을 멀리 보여 주기 어려워 코너가 나타나는 시점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휴대기 레이싱들은 도로 옆에 세워 둔 표지나 길가의 색 변화 같은 단서로 다음 코너를 미리 알려 주곤 했습니다.

이 게임을 할 때도 화면 한복판만 보지 말고 길이 사라지는 지평선 언저리를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길의 끝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왼쪽 코너가,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오른쪽 코너가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이 습관 하나만으로도 갑자기 나타나는 코너에 놀라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휴대기 레이싱이라는 자리

어드밴스 초기에는 이런 식의 레이싱이 여럿 나왔습니다. 거치형 기계의 화려한 그래픽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으니, 대신 한 판을 짧게 끊고 조작을 단순하게 다듬어 어디서든 몇 분씩 붙잡을 수 있게 만드는 쪽으로 갔습니다. 탑 기어 GT 챔피언십도 그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서, 한 경주가 오래 끌지 않고 다음 대회로 금방 넘어갑니다.

국내에서는 이 시기의 휴대기 레이싱이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카트리지를 빌려 보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짬을 내 돌리기 좋은 부류로 통했습니다. 차를 손보고 대회를 하나씩 밟아 나가는 구조라 한 번에 오래 붙잡을 필요가 없고, 다음에 다시 켜도 이어서 하기 편합니다. 지금 브라우저에서 잡아 봐도 그 성격은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