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어드밴스
테트리스 어드밴스 (Tetris Advance J Rising Sun)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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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 없는 규칙
세상에서 규칙 설명이 가장 짧은 게임을 꼽으라면 이 게임이 빠지지 않을 겁니다. 위에서 블록이 떨어지고, 가로 한 줄을 빈칸 없이 채우면 그 줄이 사라집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이 계속 이 게임을 하고 있고, 여전히 새로운 기기가 나올 때마다 이식됩니다.
테트리스 어드밴스(Tetris Advance)는 그 테트리스를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옮긴 작품입니다. 네 칸짜리 블록 일곱 종류가 순서대로 떨어지고, 플레이어는 좌우로 옮기고 회전시켜 바닥에 쌓습니다. 줄이 지워질수록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르면 블록이 빨라집니다. 결국 사람이 손을 못 따라가는 순간 게임이 끝나는 구조입니다.
일곱 개의 블록
블록은 일곱 종류입니다. 네 칸이 일자로 붙은 것, 정사각형, T자, L자와 그 좌우 대칭, 그리고 계단 모양으로 꺾인 두 종류입니다. 이 중 계단 모양 두 개가 늘 말썽입니다. 평평한 바닥에 놓으면 반드시 한 칸이 뜨기 때문에, 이 블록들을 어디에 처리할지가 실력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일자 블록은 반대로 가장 반가운 손님입니다. 오른쪽 끝 한 줄을 비워 두고 나머지를 네 줄 높이로 채워 놓았다가, 일자 블록이 나오는 순간 세로로 꽂아 넣으면 네 줄이 한꺼번에 지워집니다. 이 한 방이 점수 효율이 가장 좋고, 대전에서는 상대에게 가장 큰 방해를 보냅니다.
쌓는 방법이 곧 전략
초보는 눈앞의 빈칸부터 메우다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그 틈에 블록이 걸려 구멍이 생깁니다. 한 번 생긴 구멍 위에 블록이 쌓이면 그 아래를 뚫기 전까지 그 줄은 절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숙련자는 표면을 최대한 평평하게 유지하는 데 신경을 씁니다.
다음에 나올 블록이 미리 보인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지금 블록을 어디에 놓아야 다음 블록이 편하게 들어가는지 계산하는 습관이 붙으면, 같은 속도에서도 훨씬 오래 버팁니다. 여기에 회전 규칙을 이용해 좁은 틈에 블록을 비틀어 넣는 기술까지 익히면, 실수로 만든 구멍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속도와의 싸움
레벨이 올라가면 블록이 바닥에 닿기까지의 시간이 짧아집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생각할 시간이 사라지고, 블록이 나오는 것을 보는 즉시 손이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이때부터는 판단이 아니라 반복된 손버릇이 사람을 살립니다. 어떤 모양이 나오면 어디에 넣는다는 규칙을 몸에 새겨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잘하게 되는 과정이 유난히 뚜렷합니다. 처음에는 오십 줄에서 끝나고, 익숙해지면 백 줄을 넘기고, 나중에는 화면이 거의 꽉 찬 상태에서도 침착하게 정리해 냅니다. 자기 실력이 늘어나는 게 숫자로 그대로 보이는 게임입니다.
잠깐씩 붙잡게 되는 게임
휴대기판 테트리스의 장점은 한 판이 언제든 끝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야기도 없고 저장해야 할 진행도 없어서, 시간이 날 때 한 판 하고 덮으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대개 한 판으로 끝나지 않고, 방금 끝난 게 억울해서 한 번 더 누르게 됩니다.
블록이 떨어지는 소리와 줄이 지워질 때의 효과음, 그리고 배경에 흐르는 음악까지 전부 익숙합니다. 규칙을 설명할 필요도, 조작을 배울 필요도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