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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파 더 래퍼

파라파 더 래퍼 (Parappa the Rapper) · 1996 · Sony Computer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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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납작한 강아지가 만든 새로운 장르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종이를 오려 붙인 것처럼 납작합니다. 3D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데도 두께가 없어서, 몸을 돌릴 때마다 종잇장처럼 홱 뒤집힙니다. 이 독특한 그림체는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로드니 그린블랫의 손에서 나왔고, 게임이 나온 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파라파 더 래퍼(PaRappa the Rapper)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리듬 게임입니다. 화면 위쪽에 스승이 부르는 랩의 버튼 순서가 흘러가고, 플레이어는 그 뒤를 따라 같은 순서로 버튼을 눌러 랩을 되받습니다. 부르고 답하는 형식이라 음악을 따라 부르는 감각에 가깝고, 이 방식은 이후 리듬 게임들이 두고두고 참고한 뼈대가 됐습니다.

파라파 더 래퍼 기타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6)

따라 부르기,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부르기

기본 규칙은 단순합니다. 스승이 한 소절을 부르면 그 버튼 배열이 화면에 남고, 플레이어가 박자에 맞춰 따라 누릅니다. 정확히 따라 하면 화면 왼쪽 게이지가 오르고, 계속 놓치면 등급이 떨어지다가 스테이지가 끝나기 전에 게임 오버가 납니다.

재미있는 점은 시키는 대로만 누르는 게 최고 평가가 아니라는 겁니다. 박자를 지키면서 스승이 부른 것과 다르게, 자기 나름의 리듬으로 눌러 나가면 쿨 등급으로 올라갑니다. 쿨 상태가 되면 스승이 무대에서 물러나고 파라파가 혼자 자유롭게 랩을 하는 연출이 나옵니다. 이 순간을 보려고 일부러 어긋나게 눌러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스승들과 이야기

파라파가 배우는 상대는 하나같이 엉뚱합니다. 무술 도장의 양파 사범 청춘, 운전을 가르치는 무스, 벼룩시장의 개구리, 케이크를 만드는 닭까지 이어집니다. 각 스테이지는 파라파가 좋아하는 서니 퍼니에게 잘 보이고 싶어 벌이는 소동으로 연결되고, 곡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유명한 것은 화장실 앞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무대입니다. 앞선 스승들이 전부 등장해 순서대로 랩을 던지고, 파라파가 그걸 다 받아 내야 합니다. 곡 자체가 길고 패턴이 섞여 나와서, 여기서 몇 번씩 미끄러진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때 이 게임이 특별했던 이유

지금은 리듬 게임이 흔하지만, 이 게임이 나올 무렵에는 음악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 자체가 새로웠습니다. 게다가 곡들이 실제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게임을 안 하는 사이에도 후렴이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각 스테이지의 핵심 구호가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을 만큼 중독성이 강합니다.

조작 버튼은 몇 개 되지 않고 규칙도 금방 이해되지만, 쿨 등급을 노리기 시작하면 난도가 확 올라갑니다. 짧게 한 판만 하려다가 계속 붙잡고 있게 되는 유형의 게임이고, 지금 처음 잡아 보는 사람에게도 그 매력은 그대로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