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포스 64
파이팅 포스 64 (Fighting Force 64 Europe) · 1999 · Crave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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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건 전부 무기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주먹보다 주변을 먼저 보게 됩니다. 길가에 선 소화기, 벤치, 나무 상자, 떨어져 있는 각목과 쇠파이프, 심지어 적이 놓친 총까지 전부 집어 들 수 있습니다. 상자를 부수면 안에서 회복 아이템이나 새 무기가 굴러 나오고, 그래서 한 구간을 지날 때마다 부술 수 있는 건 일단 다 부수고 보는 습관이 붙습니다.
적을 잡아 창문 너머로 던지거나 폭발물 옆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됩니다. 맨손으로 콤보를 넣는 것보다 이런 짓이 훨씬 빠르고 통쾌해서, 화면 구석에 뭐가 놓여 있는지부터 살피는 게 이 게임의 기본 자세가 됩니다.
어떤 게임인가
파이팅 포스 64(Fighting Force 64)는 네 명의 주인공 중 하나를 골라, 무리 지어 덤비는 적들을 때려눕히며 앞으로 나아가는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다만 화면이 옆으로만 흐르던 예전 방식과 달리 3D 공간이라, 앞뒤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싸웁니다.
한 판의 흐름은 단순합니다. 구역에 들어서면 사방에서 적이 몰려나오고, 그 구역의 적을 전부 정리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문이 열립니다. 스테이지 중간중간 길이 갈리는 지점이 있어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다음에 나오는 구간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한 번 깼다고 전부 본 게 아닙니다.
조작은 펀치와 킥, 점프, 잡기가 전부라 배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방향과 조합하는 몇 가지 기술이 있고, 체력을 조금 깎아 쓰는 강력한 한 방도 있습니다.
네 명의 캐릭터
캐릭터마다 체격과 속도가 확실히 다릅니다. 덩치 큰 쪽은 한 대가 무겁고 잡기 기술이 시원하지만 발이 느려서 포위당하기 쉽고, 몸이 가벼운 쪽은 치고 빠지기가 편한 대신 한 대 한 대가 가볍습니다. 균형 잡힌 캐릭터도 있어서, 처음이라면 그쪽으로 시작해 손에 익힌 다음 취향을 찾아가면 됩니다.
둘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큽니다. 한 명이 적을 잡아 두면 다른 한 명이 때리는 식으로 나누면 훨씬 수월합니다. 대신 서로 공격이 겹치면 성가시기도 해서, 같이 하는 사람과 손발이 맞아야 진가가 나옵니다.
처음 하면 막히는 곳
가장 자주 죽는 이유는 둘러싸이는 겁니다. 3D 공간이라 적이 등 뒤로 돌아 들어오는데, 눈앞의 적만 보고 콤보를 넣다가 뒤에서 얻어맞는 일이 계속 생깁니다. 벽이나 구석을 등지고 싸우면 뒤가 막혀서 상대할 방향이 줄어듭니다. 이 습관 하나로 체감 난이도가 꽤 내려갑니다.
총을 든 적이 나오는 구간도 까다롭습니다. 멀리서 쏘기 때문에 접근하는 동안 계속 맞고, 그렇다고 놔두면 다른 적과 싸우는 내내 성가십니다. 이런 적은 우선순위를 올려서 먼저 정리하거나, 아예 던질 수 있는 물건을 집어 원거리에서 처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체력 회복 아이템은 눈에 보인다고 바로 먹지 말고 남겨 두는 게 좋습니다. 다음 구간 보스 앞에서 체력이 반쯤 남았을 때 되돌아가 먹는 쪽이 훨씬 값어치가 있습니다.
3D로 옮겨 온 벨트스크롤
이 시기에 여러 회사가 벨트스크롤 액션을 3D로 옮기려 했고, 그 시도들 중 하나가 이 게임입니다. 평면에서 앞뒤로만 위치를 잡던 싸움이 완전한 3D가 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함께 있습니다. 물건을 집고 던지고 부수는 자유도는 확실히 늘었지만, 어느 거리에서 때려야 맞는지 감을 잡기까지 예전 방식보다 시간이 걸립니다.
닌텐도 64판은 원래 다른 기기로 먼저 나온 작품을 옮기면서 스테이지 구성과 연출을 손본 판본입니다. 카트리지 용량 사정으로 빠진 부분이 있는 대신, 프레임이나 조작 반응 쪽은 나쁘지 않습니다.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친구와 둘이 앉아 거리를 부수며 한 시간쯤 보내기에는 여전히 잘 맞습니다. 복잡한 규칙을 배울 필요 없이 앉자마자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게임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