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이판 로드 래쉬
로드 래쉬 (Road Rash USA Europe) · 1996 · T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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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에 옆 사람을 때려도 되는 게임
레이싱 게임에서 상대와 부딪치면 보통 손해입니다. 이 게임은 반대입니다. 옆에 붙은 라이더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면 그만큼 앞서 나갑니다. 주먹도 되고, 상대에게서 빼앗은 몽둥이나 쇠사슬을 휘두르면 더 확실합니다.
처음 이 게임을 잡은 사람은 대개 당황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갑자기 옆에서 날아온 발길질에 나가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면 규칙을 이해합니다. 여기서는 먼저 때리는 쪽이 이깁니다. 이 단순한 발상 하나로 로드 래쉬는 다른 레이싱 게임과 완전히 다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게임보이판 로드 래쉬(Road Rash)는 공공 도로에서 벌어지는 불법 오토바이 경주를 다룬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여러 코스를 차례로 달리며 순위를 다투고, 받은 상금으로 더 빠른 오토바이를 삽니다.
코스는 실제 도로를 흉내 냈기 때문에 일반 차량이 그대로 달리고 있습니다. 마주 오는 차, 앞을 막는 트럭, 갓길의 나무와 표지판이 전부 위협입니다. 경주 중에는 경찰도 등장해, 붙잡히면 그 경기는 끝납니다. 앞차를 제치는 것뿐 아니라 도로 자체와 싸워야 하는 구조입니다.
싸움과 주행 사이의 균형
공격 버튼은 방향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을 나눠 칩니다. 상대와 나란히 붙었을 때만 닿기 때문에, 때리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옆에 붙어야 합니다. 그 사이 앞을 못 보면 마주 오는 차에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무기를 든 상대를 쓰러뜨리면 그 무기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맨손보다 사거리가 길고 한 방에 넘길 확률이 높아, 무기를 확보하는 게 초반 목표가 됩니다. 반대로 자기가 넘어지면 오토바이까지 달려가 다시 올라타야 해서 순위가 크게 밀립니다.
오토바이를 키우는 재미
경기를 마치면 순위에 따라 상금이 들어옵니다. 이 돈으로 더 빠르고 튼튼한 오토바이를 사는 게 진행의 축입니다. 초반 기체는 최고 속도가 낮아 후반 코스에서는 아예 따라가지도 못합니다.
다만 넘어져 오토바이가 망가지면 수리비가 나가고, 경찰에게 잡히면 벌금을 뭅니다. 무리하게 달리다 사고를 반복하면 돈이 모이기는커녕 줄어듭니다. 적당히 안전하게 완주해 자금을 모을지, 위험을 감수하고 상위권을 노릴지 판단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휴대용으로 옮겨 온 난폭함
원작은 큰 화면에서 넓은 도로를 보여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휴대용 기기의 작은 화면에서는 시야가 좁아, 앞에서 다가오는 위험을 알아채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만큼 반응이 빨라야 하고, 코스를 외우는 게 더 중요해집니다.
대신 한 경기가 짧게 끝나기 때문에 잠깐씩 붙잡고 하기에는 오히려 잘 맞습니다. 상대를 걷어차 넘기는 그 순간의 통쾌함은 화면 크기와 상관없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