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전설
그림자의 전설 (Kage no Densetsu Japan) · 1986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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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닌자
이 게임에서 점프 버튼을 누르면 화면 위쪽으로 훌쩍 사라졌다가 한참 뒤에 내려옵니다. 당시 액션 게임의 점프치고는 유난히 높고 길어서, 처음에는 착지 지점을 가늠하지 못해 나뭇가지 사이로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이 높은 점프에 익숙해지면 게임이 확 열립니다. 아래에서 달려드는 적들을 통째로 뛰어넘고, 공중에서 표창을 뿌리며 내려오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땅에서 싸우는 게임이 아니라 공중에서 싸우는 게임이라는 걸 그때 알게 됩니다.
어떤 게임인가
그림자의 전설(Kage no Densetsu)은 타이토가 만든 횡스크롤 액션을 패미컴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납치된 주군의 딸을 구하러 가는 닌자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1인용에서는 남자 닌자가, 두 명이 함께하면 여자 닌자가 같이 나섭니다.
무기는 표창과 검입니다. 멀리 있는 적에게는 표창을 던지고, 가까이 붙은 적은 검으로 벱니다. 버튼 하나에 두 무기가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나뉘어 나가기 때문에 조작 자체는 간단하지만, 적이 사방에서 달려들어 방향을 잡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스테이지 구성
숲을 지나 대나무밭을 통과하고, 성벽을 타고 올라 천수각으로 향하는 흐름입니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지형이 달라져서, 나무 위를 밟고 가는 구간과 벽을 타고 오르는 구간에서 요구하는 조작이 서로 다릅니다.
적 닌자들은 화면 양쪽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위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한 대만 맞아도 목숨이 줄기 때문에 무작정 전진하기보다 표창으로 앞을 정리하며 나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화면 끝까지 몰리면 빠져나올 자리가 없어지므로 뒤로 물러설 공간을 남겨 두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두 명이 함께할 때
두 사람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큰 매력입니다. 화면에 두 닌자가 같이 뛰어다니면 적을 나눠 맡을 수 있어 훨씬 수월해지고, 한쪽이 위험할 때 다른 쪽이 표창으로 걷어 주는 협력도 됩니다.
다만 화면이 하나이므로 서로 너무 멀어질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앞서 나가면 다른 사람은 화면 끝에 몰려 죽기 쉬워서, 결국 속도를 맞춰 같이 가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옆 사람과 말이 오가는 게 이 게임의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오래 남은 분위기
일본 성곽과 숲을 배경으로 한 화면, 표창이 날아가는 소리, 특유의 경쾌한 음악까지 합쳐져 짧게 해도 인상이 강하게 남습니다. 어려운 편이라 끝까지 가 본 사람은 많지 않지만, 초반 몇 스테이지의 장면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닌자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이 쏟아지던 시기에 나왔는데도, 높은 점프와 두 명 동시 진행이라는 특징 덕분에 다른 게임과 헷갈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그 점프 감각이 여전히 독특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