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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1편

록맨 (Mega Man Europe) · 1987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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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상대의 무기를 가져간다

보스를 쓰러뜨리면 그 보스가 쓰던 무기가 내 것이 됩니다. 커터맨을 이기면 회전하는 칼날을, 아이스맨을 이기면 얼음을 날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무기는 특정한 다른 보스에게 유난히 잘 듣습니다. 그러니까 보스를 어떤 순서로 잡느냐가 곧 게임의 난이도가 되는 구조입니다.

이 발상이 놀라운 것은, 플레이어가 순서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덟 개(1편에서는 여섯 개)의 스테이지 중 아무거나 골라 들어갈 수 있는데, 잘못 고르면 무기 없이 맨몸으로 어려운 보스를 상대하게 됩니다. 죽고 다시 하면서 상성표를 머릿속에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이 시리즈의 재미였습니다.

록맨 1편 플랫폼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7)

어떤 게임인가

록맨 1편(Mega Man)은 캡콤이 만든 옆으로 진행하는 액션 게임이고, 30년 넘게 이어진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라이트 박사가 만든 로봇 록맨이, 폭주한 와일리 박사의 로봇들을 막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1편의 보스는 여섯입니다. 커터맨, 아이스맨, 봄버맨, 파이어맨, 일렉맨, 거츠맨이 각자의 스테이지 끝에서 기다립니다. 이 여섯을 모두 처리하면 마지막에 와일리의 요새가 열립니다. 기본 무기는 팔에서 나가는 록 버스터이고, 여기에 빼앗은 무기들이 더해집니다.

록맨 1편 플랫폼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7)

1편에만 있는 것들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 1편은 유난히 어렵기로 유명합니다. 이후 작품에 들어간 편의 기능 상당수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미끄러지듯 몸을 낮추는 슬라이딩도, 버튼을 모아 강하게 쏘는 차지 샷도, 도와주는 개 러시도 1편에는 없습니다. 록맨은 그저 걷고, 뛰고, 쏠 뿐입니다.

반면 1편에만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점수 표시가 화면에 나오는데, 이 요소는 다음 작품부터 사라졌습니다. 또 매직 빔이라 불리는 특수 아이템이 있어 무적 상태로 화면 위를 지나갈 수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 어려운 구간을 통째로 건너뛰는 기술이 널리 쓰였습니다.

악명 높은 구간들

일렉맨 스테이지의 사라졌다 나타나는 블록 구간은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발판이 일정한 주기로 생겼다 없어지는데, 앞을 보고 미리 뛰어야 해서 순서를 외우기 전에는 몇 번이고 떨어집니다. 아이스맨 스테이지에도 비슷한 발판 구간이 있습니다.

거츠맨은 무기 상성을 모르면 상당히 버거운 상대입니다. 땅을 내리쳐 화면을 흔들면 록맨이 잠깐 굳는데, 그 사이 던지는 바위를 맞으면 큰 피해를 봅니다. 커터맨의 무기를 가지고 가면 훨씬 수월해지는데, 이런 관계를 하나하나 발견하는 것이 공략의 전부입니다.

시리즈의 시작으로서

1편은 판매량이 크지 않았지만 평가가 좋아 후속작으로 이어졌고, 2편이 크게 성공하면서 시리즈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1편에는 이후 시리즈를 규정한 요소들이 이미 다 들어 있습니다. 스테이지 자유 선택, 보스 무기 획득, 상성 관계, 그리고 마지막의 와일리 요새까지 말입니다.

캐릭터 그림도 이때 대부분 결정됐습니다. 파란 몸통에 커다란 눈, 팔에 달린 대포라는 형태가 첫 작품부터 완성되어 있습니다.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각오가 필요하지만,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