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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탐험 패미컴판

결국 남극대모험 (Kekkyoku Nankyoku Daibouken Japan) · 1985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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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구멍을 피하는 펭귄

펭귄 한 마리가 남극의 눈밭을 정신없이 달립니다. 앞에 얼음 구멍이 나타나면 뛰어넘어야 하는데,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는 반응이 조금만 늦어도 그대로 빠집니다. 빠지면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올라오고, 그사이 남은 시간은 계속 줄어듭니다.

이 게임은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이 아니라 시간과 싸우는 게임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다음 기지에 도착해야 하고, 늦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래서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갈 것인가 밀어붙일 것인가를 계속 저울질하게 됩니다.

남극탐험 패미컴판 플랫폼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5)

어떤 게임인가

남극탐험 패미컴판(Kekkyoku Nankyoku Daibouken)은 코나미의 남극탐험을 패미컴으로 옮기면서 내용을 크게 늘린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코나미의 마스코트로 알려진 펭귄 펜타이고, 남극 대륙에 흩어진 각국 관측 기지를 차례로 돌며 세계 일주를 하는 구성입니다.

화면은 펭귄 뒤를 따라가는 시점이라 앞쪽 지형이 다가오는 형태로 보입니다. 조작은 가속과 감속, 그리고 점프가 전부인데, 이 단순한 조작으로 얼음 구멍과 물개, 갈라진 빙판을 넘겨야 해서 손이 계속 바쁩니다.

남극탐험 패미컴판 플랫폼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5)

코스와 장애물

기지를 하나 지날 때마다 다음 구간이 열리고, 갈수록 구멍이 촘촘해지고 폭도 넓어집니다. 초반에는 여유 있게 넘던 자리도 후반에는 최고 속도로 달려야만 건널 수 있게 되어서, 속도 조절 자체가 공략의 핵심이 됩니다.

길을 막는 물개나 얼음 조각에 부딪히면 넘어져 시간을 크게 잃습니다. 중간에 떨어져 있는 깃발을 먹으면 시간이 늘어나므로, 위험을 무릅쓰고 코스를 벗어나 깃발을 챙길지 판단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패미컴판에서 늘어난 것

원래 이 게임은 짧게 끊어 즐기는 물건이었는데, 패미컴판은 기지 수를 늘리고 세계 일주라는 목표를 붙여 훨씬 길게 만들었습니다. 눈보라가 치는 구간처럼 시야가 나빠지는 연출도 들어가 있어서, 단순 반복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코나미 특유의 밝은 음악이 계속 흐르는 것도 이 게임의 인상에 크게 기여합니다. 넘어지고 빠지고 하면서도 분위기가 어둡지 않아, 시간이 다 돼서 실패해도 곧바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왜 오래 기억되는가

규칙이 이보다 더 간단할 수 없는데도 몇 번이고 다시 하게 되는 종류의 게임입니다. 실패한 이유가 항상 명확해서, 방금 그 구멍만 제대로 넘었으면 됐다는 생각이 남고 그게 곧바로 다음 판으로 이어집니다.

펭귄 펜타는 이 게임을 계기로 코나미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됐고, 이후 다른 게임에도 얼굴을 자주 내밀었습니다. 남극을 달리는 이 통통한 펭귄의 모습이 그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