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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툰스 레이싱 (게임보이컬러)

닉툰스 레이싱 (Nicktoons Racing USA) · 2000 · Infogr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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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들이 모인 트랙

캐릭터 레이싱 게임에는 공식이 있습니다.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카트에 태우고, 서로에게 던질 아이템을 쥐여 주는 것입니다. 이 공식이 워낙 잘 먹히다 보니 만화나 애니메이션 판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한 번씩 만들어 보았습니다.

닉툰스 레이싱은 미국의 만화 전문 채널에서 인기를 끌던 작품들의 주인공을 한데 모은 결과물입니다. 서로 다른 만화에서 온 캐릭터들이 같은 트랙에 서 있는 그림 자체가 이 게임의 판매 포인트였습니다. 그 만화들을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직접 조종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닉툰스 레이싱 (게임보이컬러) 레이싱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2000)

어떤 게임인가

닉툰스 레이싱(Nicktoons Racing)은 캐릭터를 하나 골라 카트를 몰고 정해진 코스를 돌아 순위를 다투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뒤에서 따라가는 시점으로 트랙을 달리고, 코스 곳곳에 놓인 아이템을 주워 상대를 방해하거나 자신을 가속하는 데 씁니다.

조작은 방향키로 좌우를 잡고 버튼으로 가속과 아이템 사용을 하는 정도입니다. 어린 플레이어를 겨냥한 게임이라 배울 것이 거의 없고, 처음 잡아도 곧바로 달릴 수 있습니다.

한 판의 흐름은 단순합니다. 출발선에서 시작해 정해진 바퀴 수를 돌고, 먼저 결승선을 넘는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집니다. 순위가 좋으면 다음 코스나 새 캐릭터가 열리는 방식으로 진행이 이어집니다.

닉툰스 레이싱 (게임보이컬러) 레이싱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2000)

아이템 레이싱의 규칙

이런 게임에서 가장 빠른 차가 늘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템이 판을 뒤집기 때문입니다. 앞서 달리는 사람은 뒤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계속 맞고, 뒤처진 사람에게는 따라잡을 수단이 주어지는 구조가 대체로 공통입니다.

그래서 요령이 일반적인 레이싱과 다릅니다. 초반부터 크게 앞서 나가는 것이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 바퀴 전까지는 두세 번째 자리에서 따라붙어 있다가, 결승선이 보일 때 가속 아이템으로 치고 나가는 쪽이 더 자주 이깁니다.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고 바로 쓰는 것도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공격 아이템은 상대가 코너에 들어갔을 때 써야 효과가 큽니다. 직선에서 맞으면 금방 복구하지만 코너에서 맞으면 벽에 붙어 크게 잃습니다. 가속 아이템도 코너 직전에 쓰면 그대로 밖으로 밀려나니, 길게 뻗은 직선을 앞두고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

처음 하는 분께

가장 먼저 익힐 것은 코너 앞에서 잠깐 발을 떼는 습관입니다. 카트 레이싱은 조작이 관대한 편이지만, 액셀을 계속 밟은 채 코너에 들어가면 바깥으로 밀려나 시간을 크게 잃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줄이고 나오면서 밟는다는 순서만 지켜도 순위가 달라집니다.

두 번째는 코스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트랙을 벗어나면 속도가 확 떨어지고, 다시 제 속도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지름길처럼 보이는 길이 있어도 실제로 빠른지 한 번 확인해 보고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세 번째는 캐릭터마다 성능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최고 속도가 빠른 쪽은 코너에서 불리하고, 다루기 쉬운 쪽은 직선에서 밀립니다. 코너가 많은 코스에서는 다루기 쉬운 캐릭터를, 직선이 긴 코스에서는 빠른 캐릭터를 고르는 식으로 맞추면 훨씬 편합니다.

휴대기기 캐릭터 레이싱의 자리

휴대용 흑백 계열 기기에서 레이싱을 만드는 일은 늘 쉽지 않았습니다. 화면이 작고 표현할 수 있는 색과 그림의 양이 제한되어 있어, 사실적인 주행보다는 알아보기 쉬운 화면과 명확한 규칙 쪽으로 무게를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게임도 그런 선택을 한 작품입니다. 정교한 운전 감각을 기대하기보다, 좋아하는 캐릭터로 짧게 한 판 달리는 가벼운 재미를 노렸습니다. 그런 목적에서 보면 제 역할은 충분히 합니다.

국내에서는 원작 만화들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이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캐릭터를 모르고 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카트 레이싱의 기본 구조는 어디서나 같으니, 몇 판 돌려 보시면 금방 손에 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