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덕스
다이너마이트 덕스 (Dynamite Dux SET 2 fd1094 317 0096) · 1988 · Sega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오리가 주먹을 씁니다
주인공이 오리입니다. 그것도 귀엽게 생긴 오리가 팔을 크게 휘둘러 적을 날려 버립니다. 맞은 적은 화면 밖으로 튕겨 나가고, 때리는 소리가 과장되게 붙습니다. 만화 같은 이 연출이 이 게임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 줍니다.
배경도 시종일관 밝고 우스꽝스럽습니다. 무섭게 생긴 적이 하나도 없고, 다들 어딘가 허술하게 생겼습니다. 어린 손님이 많던 시절 오락실에서 이런 그림은 그 자체로 손이 가는 이유가 됐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다이너마이트 덕스(Dynamite Dux)는 옆에서 본 화면에서 오리를 조작해 앞으로 나아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몰려오는 적을 때려눕히며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끝에서 기다리는 보스를 잡으면 다음 무대로 넘어갑니다.
두 명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오리 두 마리가 나란히 적을 두들기는 그림이 되는데, 혼자 할 때보다 훨씬 수월하고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공격입니다. 기본 공격은 주먹을 지르는 것이고,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다가 놓으면 훨씬 강한 공격이 나갑니다. 이 강한 공격은 여러 적을 한 번에 날려 버릴 수 있어서 몰려 있을 때 유용합니다.
무기를 주워 쓰는 재미
스테이지 곳곳에 무기가 떨어져 있습니다. 화염방사기, 총, 폭탄 같은 것들인데 오리가 이런 걸 들고 다니는 그림 자체가 우습습니다. 무기를 들면 공격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잠깐 동안 훨씬 강해집니다.
무기에는 사용 횟수가 있어서 다 쓰면 사라집니다. 그래서 아무 데나 쓰지 말고, 적이 많이 나오는 구간이나 보스 앞에서 아껴 쓰는 편이 좋습니다. 좋은 무기를 든 채로 보스방에 들어가면 훨씬 쉽게 넘어갑니다.
적이 떨어뜨리는 것 말고도 배경에 놓여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나치기 쉬운 자리에 있으니 화면 구석을 한 번씩 확인하며 가는 게 좋습니다.
때리는 감각
이 게임의 재미는 결국 때리는 맛입니다. 강한 공격을 맞은 적은 여러 마리를 밀어내며 화면 끝까지 날아가는데, 이 장면이 시원해서 자꾸 강한 공격을 쓰게 됩니다.
다만 강한 공격은 모으는 동안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동안 적이 붙으면 그대로 맞으니, 적과 거리를 두고 모았다가 다가오는 순간에 놓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모으고 있으면 오히려 계속 얻어맞습니다.
적은 앞뒤 양쪽에서 옵니다. 화면 끝에 몰리면 도망갈 곳이 없어지므로 가운데를 유지하며 좌우를 번갈아 정리하는 게 기본입니다.
보스와 난이도
보스는 크고 우스꽝스럽게 생겼습니다. 대부분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몇 번 만나 보면 언제 들어가 때리고 언제 물러나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붙어서 계속 때리려 하기보다 한 번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난이도는 중반부터 올라갑니다. 적이 나오는 수가 늘고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붙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는 강한 공격으로 한 번에 밀어내는 판단이 중요해집니다. 하나씩 상대하려다 둘러싸이면 체력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체력 회복 아이템은 넉넉하지 않으니 초반에 헛되이 맞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잡적에게 맞는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후반 진행이 크게 달라집니다.
세가의 1980년대 액션
이 게임이 나온 시기 세가는 자기 기판으로 오락실 게임을 활발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화면이 넓고 색이 밝으며 캐릭터가 큼직하게 그려진 것이 그 시기 세가 게임의 특징인데, 이 작품도 그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같은 시기 오락실에는 진지한 분위기의 액션 게임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에서 이 게임은 반대로 갔습니다. 이야기도 가볍고 그림도 밝아서, 어렵고 무거운 게임에 지친 사람이 잠깐 쉬어 가듯 앉을 수 있는 판이었습니다.
한국 오락실에서도 그림 덕분에 어린 손님들이 많이 붙었습니다. 둘이 앉아 오리 두 마리로 적을 날려 버리는 그림이 시끌시끌해서,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늘 있던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