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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스마일즈 메가블랙

데스스마일즈 메가블랙 레이블 (Deathsmiles Megablack Label 2008 10 06 Megablack Label Ver) · 2008 · Cave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탄막 슈팅은 대개 위로 날아가며 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옆으로 흐르면서, 왼쪽과 오른쪽 양쪽으로 쏩니다. 적이 앞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도 밀려오기 때문에, 어느 방향을 향할지를 매 순간 정해야 합니다. 이 한 가지 차이가 익숙한 장르를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만듭니다.

데스스마일즈 메가블랙 레이블(Deathsmiles Megablack Label)은 케이브가 만든 횡스크롤 탄막 슈팅의 개조판입니다. 고딕 동화풍의 배경에서 마법 소녀들이 날아다니며 무수한 탄을 피하고 쏘는 게임이고, 원판이 나온 뒤 난이도와 구성을 다시 짜서 내놓은 상급자용 판본에 해당합니다.

데스스마일즈 메가블랙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8)

양쪽으로 쏜다는 것

버튼이 왼쪽 사격과 오른쪽 사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캐릭터는 화면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고, 누르는 버튼에 따라 향하는 방향이 바뀝니다. 적은 화면 양쪽 끝에서 나오므로, 앞으로 나가면서 뒤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생깁니다.

여기에 사역마가 붙어 있습니다. 캐릭터 주위를 도는 이 존재가 함께 쏘는데, 자기가 보는 방향에 따라 위치가 바뀝니다. 이 사역마를 어디에 두느냐로 사각을 메울 수 있어서, 숙련자는 방향 전환을 사격만이 아니라 사역마 배치를 위해서도 씁니다.

또 하나의 축은 파워업 상태입니다. 일정 조건을 채우면 강화 상태로 들어가고, 그동안 화력이 크게 오르는 대신 적의 탄도 늘어납니다. 즉 강해지는 것과 어려워지는 것이 붙어 있어서, 언제 이 상태로 들어갈지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점수 전략의 핵심이 됩니다.

데스스마일즈 메가블랙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2008)

난이도를 스스로 고른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스테이지마다 난이도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테이지를 시작하기 전에 그 판의 강도를 정할 수 있고, 높은 쪽을 고르면 탄이 훨씬 많아지는 대신 점수가 크게 붙습니다. 어디를 쉽게 넘기고 어디에서 승부할지를 플레이어가 짜게 되는 구조입니다.

메가블랙 레이블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판본은 그 위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간 쪽입니다. 새로운 캐릭터와 스테이지가 더해졌고, 기존 스테이지의 배치도 손봤습니다. 원판을 충분히 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가혹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지점

첫 번째는 판정 크기에 대한 오해입니다. 탄막 슈팅은 캐릭터 그림 전체가 아니라 그 안의 아주 작은 한 점만 맞으면 죽는 방식입니다. 이걸 모르면 탄 사이를 지나갈 수 있는데도 피할 곳이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화면이 탄으로 가득 차 있어도 실제로 지나갈 틈은 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큰 동작입니다. 놀라서 화면 끝까지 확 움직이면 대개 다른 탄에 걸립니다. 탄막 슈팅은 조금씩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틈을 통과하는 게임이라, 손목을 크게 쓰지 않는 것이 기본기입니다.

세 번째는 뒤를 잊는 것입니다. 옆으로 가는 슈팅에 익숙한 사람은 자연히 앞만 봅니다. 이 게임은 뒤에서도 오기 때문에, 앞을 쏘는 동안 뒤에 무엇이 쌓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뒤가 밀리면 앞뒤로 갇혀 빠져나갈 곳이 없어집니다.

케이브라는 회사

케이브는 탄막 슈팅이라는 장르를 사실상 정의한 회사입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탄 사이로 작은 판정을 빠져나가는 방식은 이 회사의 작품들이 다듬어 놓은 것이고, 슈팅이 대중적 인기를 잃은 뒤에도 이 장르를 계속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계보 안에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축에 속합니다. 회사의 다른 대표작들이 극도로 빡빡한 반면, 이쪽은 캐릭터가 친근하고 세계관도 밝은 편이라 새로 유입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가정용으로도 여러 번 이식되어 이 회사 작품 중에서는 널리 알려진 편입니다.

국내에서의 자리

2008년이면 국내 오락실이 이미 크게 줄어든 뒤입니다. 슈팅 기계를 갖춘 오락실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접한 사람은 상당히 열성적인 이용자에 한정됩니다. 대신 가정용 이식판과 인터넷을 통해 이름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지금 브라우저로 켜면 이 장르의 진입 장벽 중 하나가 사라집니다. 동전 걱정 없이 몇 번이고 같은 구간을 반복할 수 있으니, 처음에는 도저히 못 지날 것 같던 탄막도 몇 번 보면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탄막 슈팅이 왜 외우는 게임이라 불리는지 실감하기에 좋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