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콩 컨트리 2
동키콩 컨트리 2 (Donkey Kong Country 2 Diddy S Kong Quest Europe En Fr REV a) · 1995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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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동키콩이 잡혀갔습니다
전작에서 바나나를 되찾으러 나섰던 동키콩이, 이번에는 본인이 붙잡혀 갑니다. 그래서 주인공 자리는 조카 디디콩과 새로 합류한 딕시콩에게 넘어갑니다. 덩치 큰 주인공이 빠지면서 게임의 성격도 같이 바뀌었습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가볍게 뛰고 매달리고 던지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습니다.
특히 딕시콩의 머리카락 활강은 이 게임의 인상을 통째로 바꿔 놓습니다. 점프 뒤 버튼을 누르면 머리채를 헬리콥터처럼 돌려 천천히 내려오는데, 이것 하나로 건널 수 있는 거리가 확 늘어납니다.
어떤 게임인가
동키콩 컨트리 2(Donkey Kong Country 2: Diddy's Kong Quest)는 디디콩과 딕시콩 두 마리를 번갈아 조작하며 악어 해적단의 소굴을 돌파하는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미리 만든 3차원 모델을 도트로 옮겨 넣은 그래픽을 쓰는데, 이번에는 배경이 온통 해적선과 용암 굴, 벌집, 폐허가 된 놀이공원 같은 곳이라 분위기가 훨씬 어둡습니다.
두 캐릭터는 한 번에 하나만 조종하고, 맞으면 앞선 캐릭터가 빠지면서 다른 쪽으로 바뀝니다. 둘 다 잃으면 목숨이 하나 줄어듭니다.
디디와 딕시
디디콩은 가볍고 빠릅니다. 달리는 속도가 좋고 점프가 멀리 나가서 발판을 이어 밟고 가는 구간에 유리합니다. 딕시콩은 머리카락 활강 덕분에 공중 체류 시간이 길어서, 착지 지점을 눈으로 보면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딕시콩을 앞세우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서로를 들어 던지는 동작입니다. 앞선 캐릭터가 뒤에 있는 동료를 들어 올려 던지면, 던져진 쪽이 멀리 날아가면서 혼자서는 못 닿는 곳에 도달합니다. 벽에 붙은 통을 깨거나 높은 곳의 아이템을 먹을 때 자주 쓰이고, 어떤 구간은 아예 이 동작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동물 친구와 통
랑비라는 이름의 코뿔소를 비롯한 동물 친구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뱀은 높이 튀어 올라 발판을 넘고, 거미는 벽과 천장에 거미줄을 만들어 붙어 갈 수 있으며, 새는 하늘을 날아 다른 길로 데려다줍니다. 물속 구간에서는 황새치가 앞을 뚫어 줍니다.
통은 이 시리즈의 상징입니다. 던지면 적을 부수는 나무통, 몸을 넣으면 대포처럼 날아가는 배럴, 화면 밖으로 튕겨 나가는 배럴, 그리고 잃은 동료를 되찾을 수 있는 배럴이 곳곳에 있습니다. 대포 배럴이 줄줄이 이어진 구간에서는 타이밍만 맞추면 화면을 가로질러 날아가는데, 이 게임에서 가장 손맛이 좋은 부분입니다.
수집 요소
스테이지 곳곳에는 숨겨진 보너스 방과 수집품이 있습니다. 알파벳이 하나씩 적힌 풍선, 특정 조건을 채워야 열리는 보너스 스테이지, 그리고 진짜 결말로 가기 위해 모아야 하는 특별한 동전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그냥 벽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가면 숨은 방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한 번 깬 스테이지도 다시 뒤지게 됩니다.
이 수집 요소 때문에 그냥 끝까지 가는 것과 전부 모으는 것의 난이도 차이가 큽니다. 처음에는 진행에만 집중하고, 익숙해진 뒤에 다시 돌아 모으는 편이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조작 감각이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좋습니다. 점프의 높이와 거리가 예측 가능하고, 활강으로 실수를 만회할 여지가 있어서 억울하게 죽는 일이 적습니다. 대신 후반 스테이지는 발판 배치가 촘촘하고 시간을 재는 구간이 많아서, 한 번에 통과하기보다 조금씩 외워 가며 진행하게 됩니다.
둘이 번갈아 하면서 한 스테이지씩 맡는 방식으로도 즐기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