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2
드라이버 2 (Driver 2 Back on the Streets) · 2000 · Infogr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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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을 열고 내리다
전편에서 태너는 운전석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도시가 아무리 넓어도 결국 차 안에서 보는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2편은 그 문을 열어 줍니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걸어 다닐 수 있고, 길가에 서 있는 다른 차에 올라타 그대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한 대로 도시를 통째로 굴리면서 이걸 해냈다는 것이 당시에는 상당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이런 형태의 도시 게임이 크게 유행하는 흐름 속에서, 이 작품이 놓인 자리를 짚어 볼 만합니다.
넓어진 무대
드라이버 2(Driver 2)는 2000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속편입니다. 잠복 수사관 존 태너가 다시 주인공이고, 이번에는 미국을 넘어 남미까지 사건이 번집니다. 시카고와 라스베이거스, 아바나, 리우데자네이루가 무대로 나옵니다.
도시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반듯한 격자 도로가 깔린 곳이 있는가 하면, 좁은 골목과 언덕이 얽혀 있어 지름길을 아는 사람만 살아남는 곳도 있습니다.
여전히 붙어 오는 경찰
기본 재미는 전편과 같습니다. 시간 안에 목적지에 닿고, 표적을 들이받고, 뒤에 붙은 순찰차를 떼어 냅니다. 경찰은 여전히 집요하게 옆구리를 노리고, 사고를 많이 낼수록 차가 망가져 조종이 어려워집니다.
차에서 내릴 수 있게 되면서 임무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차가 못 들어가는 곳으로 걸어 들어가거나, 망가진 차를 버리고 다른 차를 빼앗아 추격을 이어 가는 식의 진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급할 때 근처에 어떤 차가 서 있는지 살펴 두는 습관이 생깁니다.
운전을 다루는 요령
이 시리즈의 차는 무겁고 잘 미끄러집니다. 코너에서 브레이크만 밟으면 밖으로 밀려나므로, 미리 속도를 죽이고 핸드브레이크로 뒤를 흘려 방향을 잡는 편이 빠릅니다. 좁은 골목으로 파고들어 경찰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도 여전히 유효한 수단입니다.
여기에 자기 추격 장면을 카메라 각도를 바꿔 가며 다시 보는 기능이 들어 있어, 잘 나온 한 판을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도망칠 때는 못 봤던 장면이 여기서 다시 보이는 것이 이 시리즈만의 재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