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1편
드라이버 (Driver You Are the Wheelman) · 1999 · GT Interactive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시험
게임을 켜면 곧바로 도시가 아니라 어두운 지하 주차장입니다. 제한 시간 안에 정해진 기술을 전부 보여 주라는 시험이 나오는데, 이것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편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타이어를 태우는 버닝, 180도로 돌리는 슬라럼, 뒤로 돌아 튀어 나가는 리버스 180까지 순서대로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 첫 관문에서 몇 시간을 붙잡혀 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게임 시작부터 운전 실력을 요구하는 이 배짱이 드라이버라는 게임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잠복 수사관 태너
드라이버 1편(Driver)은 1999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운전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 존 태너는 범죄 조직에 잠입한 경찰이고, 도주 전문 운전수 행세를 하며 조직이 시키는 일을 하나씩 처리합니다.
무대는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입니다. 신호도 교차로도 있는 넓은 도시를 통째로 만들어 놓고 그 위를 자유롭게 달리게 한 것이, 당시로서는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뒤에 붙는 경찰차
임무는 대개 비슷한 얼개입니다. 시간 안에 어딘가로 가고, 무언가를 들이받고, 누군가를 따돌립니다. 그런데 이걸 어렵게 만드는 것은 경찰입니다. 과속이나 사고로 눈에 띄면 순찰차가 붙고, 한 번 붙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경찰차는 옆구리를 들이받아 차를 돌려 버리려 들기 때문에, 직선 도로에서 속도로만 승부하면 결국 잡힙니다.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갑자기 방향을 틀어 상대를 벽에 처박게 만드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도시 지도를 외우는 만큼 살아남기 쉬워집니다.
1970년대 추격 영화
이 게임의 분위기는 오래된 추격 영화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묵직한 근육차, 언덕에서 차가 붕 뜨는 장면, 화면에 얹히는 낡은 필름 같은 색감까지 전부 그쪽입니다. 차가 부서지면 겉면이 찌그러지고 문짝이 헐거워지는데, 이 손상 표현이 추격의 긴박함을 키웁니다.
임무 외에도 자유롭게 도시를 달리는 모드와, 자기가 만든 추격 장면을 영화처럼 편집해 다시 보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카메라 각도를 골라 가며 자기 운전을 되돌려 보는 이 기능은 당시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