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탄 사가 마스터시스템판
라스탄 사가 (Rastan USA Europe) · 1988 · Sega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검 한 자루로 걸어가는 야만인
이 게임의 주인공은 웃통을 드러낸 근육질의 전사입니다. 손에는 자기 키만 한 검이 들려 있고, 앞으로 걸어가며 그 검을 크게 휘두릅니다. 검이 나가는 동작이 느리고 묵직해서, 아무렇게나 휘두르면 적이 먼저 닿습니다. 거리를 재고 한 번 정확히 베는 리듬이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인상이 강한 이유는 그림에도 있습니다. 어둑한 성벽, 붉게 타오르는 용암 동굴, 뼈가 널린 지하 통로가 굵은 선으로 그려져 있고, 그 위에 하피와 용, 도마뱀 인간이 나옵니다. 검과 마법의 세계를 소재로 삼은 액션 게임 중에서도 분위기가 유난히 진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라스탄(Rastan)은 타이토가 1987년 오락실용으로 내놓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 라스탄은 왕의 요청을 받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용을 처치하러 떠납니다.
조작은 이동과 점프, 그리고 검 휘두르기입니다. 위를 향해 베거나 웅크린 채 발밑을 벨 수 있고, 점프하면서 휘두르는 공격도 됩니다. 밧줄을 잡고 매달려 이동하는 구간이 자주 나오는데, 매달린 상태에서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무기와 갑옷
바닥이나 상자에서 얻는 아이템으로 무기가 바뀝니다. 검보다 사거리가 긴 도끼, 불꽃을 뿜는 검, 사슬 달린 철퇴 같은 것들이 있고, 각각 휘두르는 속도와 닿는 범위가 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 검으로 돌아갑니다.
방패와 갑옷도 있습니다. 얻어 두면 몇 번의 피격을 대신 막아 줍니다.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은 게임이라, 갑옷을 챙겼는지 여부가 후반 스테이지의 생존을 좌우합니다. 반대로 독약처럼 잘못 먹으면 손해를 보는 아이템도 섞여 있으니 무턱대고 줍기 어렵습니다.
스테이지 구성
성 밖의 들판에서 시작해 성벽을 오르고, 동굴로 내려갔다가,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가는 흐름입니다. 지형은 위아래로 층이 나뉘어 있고, 밧줄이나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며 길을 찾습니다. 실수로 아래로 떨어지면 지나온 구간을 다시 걸어야 합니다.
각 스테이지 끝에는 보스가 있습니다. 거대한 뱀이나 사자 머리를 한 괴물처럼 덩치 큰 상대가 나오는데, 공격 범위가 넓어서 접근하는 타이밍을 잡기 어렵습니다. 점프 공격으로 치고 빠지는 반복이 기본 공략입니다.
남긴 흔적
라스탄은 이후 속편으로 이어졌고, 검을 든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를 횡으로 걸어가는 형식은 이 시기 여러 액션 게임에 영향을 남겼습니다. 묵직한 타격감과 어두운 배경, 그리고 웅장한 배경음악이 하나로 묶인 인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정용 기기로 옮겨졌고, 기기마다 화면 색 수와 스테이지 구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느 판본이든 검을 한 번 크게 휘두르는 그 감각은 남아 있어서, 잡는 순간 어떤 게임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