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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스쿨

라이벌 스쿨 (Rival Schools United By Fate Euro 971117) · 1997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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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입고 싸우는 격투 게임

격투 게임의 등장인물이라면 도복이나 군복, 아니면 정체 모를 이국의 복장을 입고 있는 게 보통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선택 화면부터 교복이었습니다. 야구부, 응원단, 육상부, 검도부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과 옥상에서 서로에게 주먹을 뻗는 광경은 낯설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배경도 학교였습니다. 교실, 체육관, 수영장, 옥상 같은 무대에서 싸우다 보면 이 게임이 만들려던 세계가 무엇인지 금방 전해집니다.

라이벌 스쿨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7)

어떤 게임인가

라이벌 스쿨(Rival Schools: United by Fate)은 두 명으로 팀을 짜서 겨루는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캐릭터는 3차원 폴리곤으로 만들어졌지만 싸움은 좌우로 진행되는 2차원 평면에서 벌어지므로, 조작 감각은 기존 격투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팀에서 실제로 싸우는 건 한 명이고, 나머지 한 명은 대기합니다. 대신 게이지를 채우면 대기 중인 파트너가 뛰어들어 함께 기술을 거는 합체 공격이 나갑니다. 누구와 누구를 짝지었느냐에 따라 이 합체 공격의 내용이 달라지므로, 팀 조합 자체가 하나의 선택지가 됩니다.

라이벌 스쿨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7)

학교마다 다른 사정

이야기는 학생들이 잇따라 사라지는 사건에서 시작합니다. 각 학교의 학생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조사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서로 부딪힙니다. 캐릭터마다 다른 줄거리가 붙어 있어서 혼자서 여러 번 깨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격인 두 학생과 그 친구, 라이벌 학교의 학생회, 그리고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교사까지 인물 관계가 촘촘하게 짜여 있습니다. 격투 게임치고는 이야기에 힘을 준 편입니다.

손에 붙는 조작

버튼은 펀치와 킥, 그리고 파트너를 부르는 조작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커맨드가 복잡하지 않고 기술이 시원하게 들어가서, 격투 게임을 어려워하던 사람도 붙잡기 쉬웠습니다.

여기에 기술이 들어가는 순간 카메라가 돌아가며 잡아 주는 연출이 있어서, 큰 기술 하나가 결정될 때의 만족감이 큽니다. 초필살기는 캐릭터의 소속과 성격을 그대로 살린 것들이 많아, 야구부는 공을 던지고 응원단은 응원 도구를 휘두르는 식입니다.

이후로 이어진 것

이 게임에서 처음 등장한 인물 몇몇은 이후 캡콤의 다른 게임에도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시리즈 자체는 몇 년 뒤 후속작으로 이어져, 팀 인원과 시스템이 더 확장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폴리곤 모델은 각이 져 있지만, 동작과 연출은 놀랄 만큼 경쾌합니다. 학교라는 무대를 정면으로 밀어붙인 격투 게임이 드물었던 만큼, 이 게임의 자리는 여전히 뚜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