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라이온 킹 (Lion King the World) · 1994 · Vi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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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멈춘 사람들
이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원숭이 스테이지 이야기를 꺼낼 겁니다. 나무 위의 원숭이를 밟으면 심바가 튕겨 날아가는데,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는 원숭이가 팔을 어느 쪽으로 뻗고 있느냐로 정해집니다. 그걸 모르면 몇 번을 해도 아래로 떨어집니다.
당시 이 게임은 어린이용 만화를 소재로 삼았으면서도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로 유명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고 산 아이들이 앞부분에서 한참을 헤맸고, 그 기억 때문에 지금도 이름을 들으면 그 원숭이가 먼저 떠오른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라이온 킹(The Lion King)은 1994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횡스크롤 점프 액션 게임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 왕자로 태어난 심바가 아버지를 잃고 초원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가 스테이지 순서 그대로 이어집니다.
전반부에는 새끼 사자 심바를 조작합니다. 몸집이 작아 공격 수단이 마땅치 않고, 포효로 작은 동물을 잠깐 겁주거나 뛰어올라 밟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후반부에서 어른이 된 심바로 바뀌면 앞발로 후려치는 공격이 생기고, 조작감도 묵직해집니다.
스테이지를 따라가는 이야기
첫 무대는 프라이드 랜드의 초원입니다. 기린 등에 올라타고 코뿔소를 피해 달리는 밝은 구간으로 시작합니다. 그다음에는 원숭이가 늘어선 정글, 어둡고 뼈가 널린 코끼리 무덤, 하이에나에게 쫓기는 협곡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물소 떼가 밀려 내려오는 구간입니다. 화면이 저절로 밀리는 가운데 발밑으로 밀려드는 무리를 피해 계속 달려야 합니다. 원작 영화의 가장 유명한 장면을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부분이라, 처음 보면 놀라게 됩니다.
그래픽과 음악
이 게임이 오래 기억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림입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직접 협력해 만든 동작 그림이라, 심바가 걷고 뛰고 미끄러지는 움직임이 부드럽습니다. 배경에도 색을 아끼지 않아서, 당시 가정용 기기의 화면치고 대단히 화려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음악 역시 영화의 곡들을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초원 스테이지에 흐르는 곡이나 정글 구간의 흥겨운 리듬을 들으면 영화의 해당 장면이 곧바로 떠오릅니다.
어려움에 대하여
체력은 몇 칸 되지 않고 회복 수단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발판이 좁은 구간이 많은 데다, 함정의 위치를 외우지 않으면 통과하기 어려운 배치가 반복됩니다. 저장 기능이 없으니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게임을 끝까지 밀어붙인 사람들은 마지막 절벽 위의 싸움까지 갔습니다. 어른 심바가 되어 스카와 맞붙는 그 장면은, 앞의 고생을 감안하면 충분히 남을 만한 결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