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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튼 교수와 마신의 피리

레이튼 교수와 마신의 피리 (Layton Kyouju to Majin no Fue Japan) · 2009 · Leve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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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마을을 부수는 그림자

밤이 되면 어디선가 피리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에 응답하듯 거대한 무언가가 나타나 마을을 짓밟습니다. 미스할러리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 소동을 조사하러 레이튼 교수가 향하지만, 정작 그를 부른 편지의 발신인은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첫 장면부터 거대한 그림자가 건물 사이를 밟고 지나가는 광경이 나오고, 그 정체를 밝히는 것이 이야기 전체의 축이 됩니다. 시리즈 안에서도 스케일이 큰 편에 속하는 도입입니다.

레이튼 교수와 마신의 피리 퍼즐 게임 화면 1 - 닌텐도 DS (2009)

어떤 게임인가

레이튼 교수와 마신의 피리(Layton Kyouju to Majin no Fue)는 레벨파이브가 만든 퍼즐 어드벤처입니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교수와 루크가 처음 만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두 번째 삼부작의 시작에 해당합니다.

진행은 앞선 작품들과 같습니다. 터치로 배경을 눌러 조사하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수수께끼가 나오고, 그것을 풀며 이야기를 밀고 나갑니다. 성냥개비, 저울, 미로, 도형, 말장난까지 문제 유형은 여전히 폭넓고, 힌트 코인을 써서 단계별 힌트를 열 수 있는 구조도 그대로입니다.

레이튼 교수와 마신의 피리 퍼즐 게임 화면 2 - 닌텐도 DS (2009)

루크와의 첫 만남

이 작품의 무게중심은 조수 루크가 어떻게 교수의 제자가 되었는가에 있습니다. 앞선 작품들에서 이미 옆에 붙어 있던 소년이 어떤 사건을 겪고 무엇을 결심했는지가 여기서 밝혀집니다.

그래서 시리즈를 순서대로 본 사람은 이미 아는 결말을 향해 거꾸로 걸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이 작품부터 시작해도 이야기가 처음부터 시작되므로 낯설지 않습니다.

곁가지와 되풀이

본편 말고도 따로 굴러가는 요소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건을 채워 나가면 새로운 문제가 보상으로 열리고, 지나친 문제는 한곳에 모여 나중에 다시 풀 수 있습니다.

배경 아무 데나 눌러 힌트 코인을 줍는 습관은 이 작품에서도 유효합니다. 후반부 문제들이 만만치 않아서, 초반에 코인을 넉넉히 모아 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분위기와 연출

수채화풍 배경과 손으로 그린 인물, 그리고 아코디언과 현악기가 이끄는 음악이라는 시리즈의 얼굴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밤과 폐허가 자주 나오는 만큼 전작들보다 색조가 어둡고, 애니메이션 컷의 비중도 큽니다.

거대한 그림자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과, 그 뒤에 있는 사람의 사정이 드러나는 대목이 이 작품의 절정입니다. 퍼즐을 푸는 재미로 시작해 결국 이야기 때문에 끝까지 붙잡히는 구성은 여기서도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