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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래시 3 알파판

로드 래시 3 (Road Rash 3 USA Alpha) · 1995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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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게임인데 상대를 때립니다. 앞서 달리는 라이더 옆에 붙어서 주먹을 날리면 상대가 휘청거리고, 운이 좋으면 가드레일에 처박힙니다. 뒤에서 각목이나 쇠사슬을 들고 달려드는 놈도 있어서 맞고 넘어지면 오토바이를 세워둔 자리까지 걸어가 다시 타야 합니다. 그 몇 초 사이에 순위는 이미 꼴찌 근처로 내려가 있습니다.

로드 래시 3(Road Rash 3)는 공도에서 오토바이로 달리면서 주먹과 둔기로 상대를 방해하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면 상금이 나오고, 그 돈으로 더 빠른 오토바이를 사고 부품을 붙이는 것이 한 판의 흐름입니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고 메가드라이브 전용으로 나왔습니다.

로드 래시 3 알파판 레이싱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5)

달리면서 싸우는 규칙

조작 자체는 단순합니다. 가속과 브레이크, 좌우 방향, 그리고 공격 버튼이 전부입니다. 공격은 옆으로 붙었을 때만 의미가 있어서, 때리려면 먼저 상대와 나란히 서야 합니다. 문제는 나란히 서 있는 동안에는 앞을 제대로 못 본다는 점입니다. 주먹을 날리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 앞에서 오는 차를 그대로 들이받는 일이 흔합니다.

무기를 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상대에게서 뺏거나 처음부터 들고 시작하는 각목, 쇠사슬, 전기봉 같은 것들은 사거리와 위력이 주먹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무기를 들고 있으면 옆에 붙는 것 자체가 손해라, 그럴 때는 붙지 말고 그냥 앞질러 가는 편이 낫습니다.

넘어지면 손해가 큽니다. 오토바이는 넘어진 자리에 남고 라이더만 굴러가기 때문에, 일어나서 뒤로 걸어가 다시 올라타는 시간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경찰에게 걸려도 마찬가지라, 순찰 오토바이가 붙었을 때는 싸움을 멈추고 속도로 떼어내는 것이 정석입니다.

로드 래시 3 알파판 레이싱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5)

돈과 오토바이

한 코스를 끝내면 순위에 따라 상금이 들어옵니다. 그 돈으로 새 오토바이를 사는데, 값이 오를수록 최고 속도와 가속이 좋아집니다. 다만 빠른 기체일수록 조향이 예민해서,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 비싼 오토바이를 타면 코너마다 벽에 붙습니다.

3편에서는 오토바이에 부품을 따로 달 수 있게 됐습니다. 엔진, 서스펜션, 타이어, 브레이크 같은 항목을 각각 등급을 올려서 붙이는 방식이라, 같은 차종이라도 어디에 돈을 썼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집니다. 코스가 구불구불한 지역에서는 최고 속도보다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에 투자하는 쪽이 실제로 순위를 더 잘 올려줍니다.

내구도 개념도 있어서 계속 부딪히면 오토바이가 망가집니다. 수리비를 아끼겠다고 미루면 성능이 떨어진 채로 다음 레이스를 뛰게 되므로, 상금이 들어올 때마다 정비를 먼저 챙기는 습관이 결국 이득입니다.

세계 일주 코스

3편의 가장 큰 변화는 무대가 미국 밖으로 나갔다는 점입니다. 앞선 두 작품이 캘리포니아 근방을 돌았다면, 이번에는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레이스를 뜁니다. 지역마다 배경 색감과 도로 폭, 등장하는 장애물이 달라서 화면만 봐도 어디를 달리는지 구분이 됩니다.

코스는 대체로 길고, 중간중간 언덕이 나옵니다. 언덕 정상에서 튀어 오르면 잠깐 화면이 흔들리면서 착지 지점이 안 보이는데, 그 지점에 반대편 차선 차량이 서 있으면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 달리는 코스에서 이유 없이 죽는 대부분의 사고가 여기서 나옵니다. 같은 코스를 몇 번 돌아 언덕 위치를 외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입니다.

어디서 어려워지나

초반 등급에서는 상대들이 얌전하고 코스도 넓어서 대충 달려도 상위권에 듭니다. 등급이 올라가면 상대 라이더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무기를 든 상대 비율이 늘어납니다. 이때부터는 주먹질로 순위를 올리기가 어려워지고, 코너를 얼마나 깔끔하게 도느냐가 순위를 갈라놓습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브레이크를 안 쓰는 것입니다. 직선에서 최고 속도로 달리다 급코너를 만나면 벽에 붙어 속도가 0에 가깝게 떨어지는데, 미리 살짝 감속하고 도는 쪽이 결과적으로 훨씬 빠릅니다. 반대 차선을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마주 오는 차량이 정면으로 오기 때문에 시야가 확보된 직선 구간에서만 써야 합니다.

오락실 레이싱과 다른 점

같은 시기 오락실 레이싱이 정해진 시간 안에 체크포인트를 통과하는 구조였다면, 이 게임은 상금과 장비라는 축을 하나 더 얹었습니다. 한 판이 끝나도 진행이 남고, 다음에 이어서 하려면 비밀번호를 적어둬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락실 게임처럼 한 번에 끝내는 물건이 아니라 며칠에 걸쳐 붙잡는 게임이었습니다.

메가드라이브 시절 이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편이었습니다. 폭력적인 연출이 화제가 됐지만 실제로 해보면 정작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코너 공략이라, 오래 붙잡은 사람일수록 싸움보다 주행 이야기를 더 많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