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맨 에그제 4 블루문
록맨 에그제 4 토너먼트 블루문 (Rockman Exe 4 Tournament Blue Moon J Eurasia) · 2003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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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로 옮겨 간 무대
앞선 세 편은 대체로 사건이 먼저 터지고 그걸 수습하는 구조였습니다. 4편은 다릅니다. 넷배틀 대회가 이야기의 뼈대가 되고, 주인공은 참가자로 토너먼트를 올라갑니다. 예선을 통과하고 상대를 하나씩 꺾는 과정이 그대로 진행 순서가 되는데, 시리즈 안에서는 꽤 이질적인 구성입니다.
록맨 에그제 4 토너먼트 블루문(Rockman EXE 4: Tournament Blue Moon)은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액션 RPG입니다. 3×3 격자 위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배틀 칩을 뽑아 싸우는 시리즈 기본기는 그대로이고, 4편은 등장하는 대전 상대와 얻는 칩이 다른 두 판본으로 나뉩니다. 이쪽은 블루문 판본입니다.
소울 유니슨
4편에서 새로 들어온 것이 소울 유니슨입니다. 동료 넷내비의 칩을 커스텀 화면에서 건네주면 그 넷내비의 힘을 빌린 형태로 변신합니다. 속성과 기본 공격이 바뀌고, 그 넷내비 고유의 능력이 붙습니다.
전편의 스타일 체인지가 플레이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되던 것과 달리, 소울 유니슨은 원할 때 고를 수 있습니다. 상대에 맞춰 형태를 바꿔 붙는 운용이 가능해진 셈인데, 대신 지속 시간이 정해져 있어 아무 때나 쓸 수는 없습니다.
판본이 가르는 것
블루문 판본에서는 이 판본에만 나오는 넷내비들이 대회 상대로 등장합니다. 이들과 싸워 얻는 칩과 소울 유니슨도 여기에 딸려 있어서, 덱을 짜는 방향 자체가 레드선 판본과 달라집니다.
본줄기 이야기는 두 판본이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을 잡아도 완결된 한 편을 즐길 수 있고, 선택은 대개 좋아하는 넷내비가 어느 쪽에 있는지로 정해집니다.
다크 칩의 등장
4편은 다크 칩이라는 개념을 처음 들여왔습니다. 압도적인 위력을 내지만 쓰면 록맨의 최대 체력이 깎이고, 계속 쓰면 상태가 변합니다. 눈앞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 선택인데, 이 요소는 5편과 6편에서 이야기의 중심으로 커집니다.
실전에서는 어지간해서는 손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체력이 깎이는 대가가 생각보다 크고, 정상적으로 덱을 짜면 다크 칩 없이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반복 플레이 구조
4편은 한 번 클리어하고 끝나지 않습니다. 엔딩을 본 뒤 다시 처음부터 진행하면서 첫 회차에 얻지 못한 것들을 챙기는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대회 상대는 매번 무작위로 뽑히므로, 모든 넷내비의 칩을 모으려면 여러 회차를 돌아야 합니다.
이 설계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수집을 좋아하면 할 일이 계속 남는 셈이고, 이야기를 한 번에 매듭짓고 싶은 사람에게는 늘어지게 느껴집니다. 다만 배틀 자체가 재미있어서 반복이 지루하지는 않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덱이 강해지는 성장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