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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맨 에그제 6 그레이가 (일본판)

록맨 에그제 6 전뇌수 그레이가 (Rockman Exe 6 Dennoujuu Grega J Supplex) · 2005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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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된 짐승을 몸에 들이다

시리즈 내내 록맨은 여러 방식으로 강해져 왔습니다. 속성을 바꾸고, 동료의 힘을 빌리고, 어둠에 손을 대기도 했습니다. 6편이 내놓은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오래 봉인돼 있던 전자수를 몸 안에 받아들이는 것인데, 협력이라기보다 삼키는 쪽에 가깝습니다. 강해지되 통제해야 한다는 긴장이 게임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록맨 에그제 6 전뇌수 그레이가(Rockman EXE 6: Dennoujuu Gregar)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액션 RPG입니다. 3×3 격자 위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미리 짠 덱에서 배틀 칩을 뽑아 싸우고, 6편은 두 전자수 가운데 어느 쪽을 다루느냐로 판본이 나뉩니다. 이쪽은 늑대 형상의 그레이가 편입니다.

록맨 에그제 6 그레이가 (일본판) RPG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5)

그레이가의 성향

그레이가와 하나가 된 비스트 아웃은 화력에 치우쳐 있습니다. 버스터가 굵어지고 근접 화력이 크게 오릅니다. 잡몹 정리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져서, 한번 맛보면 계속 켜 두고 싶어지는 강함입니다.

문제는 지속 시간과 그 뒤의 공백입니다. 풀린 직후에는 잠시 약해지는데, 보스전에서 이 구간이 그대로 얻어맞는 시간이 되기 쉽습니다. 강력한 대신 관리가 필요한 힘이라는 설계가 잘 잡혀 있습니다.

크로스와 겹쳐 쓰기

크로스는 동료 넷내비의 특성을 빌리는 시스템입니다. 속성과 기본 공격이 통째로 바뀌고, 어떤 크로스를 걸었느냐에 따라 편하게 상대할 수 있는 적이 달라집니다. 발동 조건이 이전 편들보다 훨씬 간단해져서 전투 중에 자주 갈아 끼우게 됩니다.

크로스 상태에서 비스트 아웃을 겹치면 비스트 크로스라는 상위 형태가 나옵니다. 조합마다 다른 모습과 기술이 붙어 있어서, 하나씩 확인해 보는 것 자체가 이 편의 큰 수집 요소입니다.

덱을 짜는 요령

이 시리즈의 핵심은 덱입니다. 커스텀 화면에서는 같은 이름이거나 같은 알파벳 코드의 칩만 함께 뽑히므로, 좋은 칩을 아무렇게나 담으면 정작 손이 비게 됩니다.

정공법은 코드를 두세 개로 좁히고 그에 맞춰 채우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어드밴스를 노린다면 필요한 칩 세 장을 함께 넣어 두어야 하고, 그 조합이 결정적인 순간에 손에 들어와 한 번에 터질 때의 쾌감이 이 시리즈의 정점입니다.

시리즈를 닫는 이야기

6편은 그동안 벌여 놓은 이야기를 대체로 회수합니다. 넷토와 록맨의 관계, 아버지가 남긴 연구, 시리즈 내내 그림자를 드리웠던 사건들이 마지막에 한자리에 모입니다. 결말의 여운이 유독 길게 남아서, 순서대로 따라온 사람에게는 각별한 마무리로 기억됩니다.

물론 이 한 편만 잡아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배틀 시스템은 시리즈에서 가장 정돈된 형태이고, 초반에 필요한 설명도 충분히 깔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