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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말라드 인 콜드 섀도

마우이 말라드 인 콜드 섀도 (Maui Mallard in Cold Shadow USA) · 1996 · Disney Intera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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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캐릭터 게임이라고 하면 대개 밝고 말랑한 그림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게임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다릅니다. 주인공은 트렌치코트를 걸친 탐정이고, 무대는 어두운 열대 섬입니다. 그리고 그 탐정이 버튼 하나로 검은 닌자 복장으로 바뀝니다. 오리 캐릭터가 곤봉을 휘두르며 어둑한 사원을 뛰어다니는 그림은 당시 슈퍼패미컴 액션 게임 중에서도 눈에 띄었습니다.

마우이 말라드 인 콜드 섀도(Maui Mallard in Cold Shadow)는 디즈니 인터랙티브가 낸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도날드 덕이 연기하는 사립탐정 마우이 말라드로, 사라진 섬의 우상을 찾으러 갔다가 사건에 휘말립니다. 게임의 핵심은 두 가지 모습을 상황에 맞게 갈아 쓰는 데 있습니다.

마우이 말라드 인 콜드 섀도 플랫폼 게임 화면 1 - 슈퍼 패미컴 (1996)

탐정과 닌자, 두 모습

탐정 모드에서는 총을 씁니다. 멀리 있는 적을 안전하게 정리할 수 있고, 사방으로 조준이 가능해 다루기 편합니다. 다만 위력이 낮아서 단단한 적 앞에서는 답답합니다.

닌자 모드는 곤봉으로 근접 공격을 합니다. 위력이 확실히 세고, 무엇보다 이동 능력이 다릅니다. 곤봉을 이용해 벽과 벽 사이를 타고 오르거나, 특정 지점에 매달려 넘어가는 동작이 닌자 모드에만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지형은 대부분 닌자 모드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두 모드는 언제든 전환할 수 있으므로, 실제 플레이는 계속 갈아 끼우는 리듬으로 흘러갑니다. 적이 몰려 있으면 탐정으로 멀리서 정리하고, 벽을 타야 하면 닌자로 바꾸고, 튼튼한 적을 만나면 다시 닌자로 붙는 식입니다. 이 전환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한쪽 모드만 고집하다 고생하게 됩니다.

마우이 말라드 인 콜드 섀도 플랫폼 게임 화면 2 - 슈퍼 패미컴 (1996)

눈에 남는 그림과 소리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애니메이션 품질입니다. 주인공의 동작이 굉장히 부드럽고 프레임이 촘촘합니다. 착지, 벽타기, 무기를 휘두르는 동작마다 세밀한 중간 동작이 들어가 있어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을 줍니다.

배경 역시 어두운 톤을 적극적으로 씁니다. 열대 사원, 지하 수로, 유령이 나오는 구역까지 무대마다 색조가 달라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디즈니 캐릭터를 쓰면서도 전체적으로 음침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드문 조합입니다.

음악도 이 게임의 평가를 끌어올린 요소입니다. 밝은 만화 음악이 아니라 묵직하고 분위기 있는 곡들이 깔려서, 화면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어디서 막히는가

액션 자체보다 지형에서 막히는 일이 많습니다. 닌자 모드의 벽타기와 매달리기가 정확한 타이밍을 요구해서, 처음에는 붙었다 싶은 순간에 미끄러져 떨어집니다. 벽에 붙는 판정이 생각보다 짧으니, 벽에 닿기 직전에 미리 입력해 두는 감각을 익혀야 합니다.

체력 관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아서, 잡몹에게 조금씩 깎이다 보스 앞에서 빈사 상태가 되는 패턴이 흔합니다. 지나갈 수 있는 적은 굳이 잡지 않고 지나가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한 것은 초반 구간에서 모드 전환을 일부러 반복해 보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모드가 편한지 몸에 익혀 두면 이후 스테이지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여러 기종으로 나온 게임

이 게임은 슈퍼패미컴 외에 메가드라이브와 PC로도 나왔고, 기종별로 스테이지 구성과 그래픽에 차이가 있습니다. 슈퍼패미컴판은 색 표현이 풍부한 편이라 어두운 배경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늦은 편입니다. 이미 32비트 기기로 관심이 넘어가던 1996년에 나온 작품이라, 완성도에 비해 널리 알려질 기회를 놓쳤습니다. 지금 재평가받는 슈퍼패미컴 후기작 목록에 자주 오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국내에서는 이 게임을 접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정식 유통보다는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한 번 본 사람은 대개 기억합니다. 도날드 덕이 닌자 복장으로 곤봉을 휘두르는 그림은 다른 어떤 게임과도 헷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