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 (Manjyeora Made in Wario Korea) · 2007 · Nintend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삼 초 만에 끝나는 게임 수백 개
화면에 단어 하나가 뜹니다. "자르기." 그리고 곧바로 게임이 시작되고, 삼 초 안에 무언가를 잘라야 합니다. 잘랐으면 다음, 못 잘랐으면 목숨 하나가 날아가고 다음. 설명은 그 단어 하나가 전부입니다.
무엇을 하라는 건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게임이고, 파악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절반쯤 지나 있습니다. 이 정신없음이 이 시리즈의 전부입니다. 게임을 하나 끝냈다는 기억보다 손이 먼저 반응했다는 감각이 남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WarioWare: Touched!)는 닌텐도가 만든 미니게임 모음입니다. 몇 초짜리 초단편 게임을 쉬지 않고 이어 붙이는 시리즈의 닌텐도 DS판이고, 이번에는 조작이 터치펜과 마이크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버튼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문지르고, 긁고, 두드리고, 잡아 늘리고, 불어 넣습니다. 마이크에 후 하고 부는 게임이 아무렇지 않게 섞여 나오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하기가 민망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캐릭터마다 다른 묶음
미니게임들은 여러 인물의 이름으로 묶여 있습니다. 어떤 묶음은 문지르는 동작만 모아 놓았고, 어떤 묶음은 두드리는 것만, 어떤 묶음은 마이크를 쓰는 것만 모여 있습니다. 묶음 하나를 골라 계속하다 보면 그 동작 하나에 손이 익습니다.
각 묶음의 마지막에는 보스 게임이 붙어 있습니다. 앞의 것들보다 조금 길고 확실히 어려워서, 여기서 목숨이 남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하는 일이 잦습니다. 클리어하면 다음 인물의 묶음이 열립니다.
점점 빨라진다
게임을 성공할 때마다 속도가 조금씩 올라갑니다. 같은 미니게임인데도 나중에 나오면 손쓸 틈이 훨씬 적습니다. 몇 판을 넘기다 보면 화면을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반사적으로 손이 움직이게 되는데, 그 상태가 되면 점수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미니게임들은 그림체도 제각각입니다. 실사 사진을 그대로 쓴 것, 픽셀 그림, 낙서 같은 선화가 뒤섞여 나오고, 그 뒤죽박죽인 인상이 오히려 이 시리즈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곁가지 장난감
미니게임을 모으다 보면 잠금 해제되는 장난감들이 있습니다. 게임이라기보다 만지작거리는 물건에 가까운 것들인데, 화면을 문지르면 반응하는 소품이나 짧은 놀이가 들어 있습니다.
크게 의미가 있는 요소는 아니지만, 미니게임 사이사이에 잠깐 숨을 돌리게 해 줍니다. 이 게임을 오래 붙잡게 만드는 것은 결국 잠금 해제할 것이 계속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