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피
매피 (Mappy) · 1984 · Namc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문을 여는 것이 무기입니다
주인공은 경찰이지만 총이 없습니다. 쫓아오는 고양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저택 곳곳에 달린 문입니다. 고양이가 문 앞을 지나는 순간에 맞춰 문을 열어젖히면, 문짝에 부딪힌 고양이가 나가떨어집니다. 타이밍이 조금만 빨라도 늦어도 그냥 문만 열리고 고양이는 그대로 달려옵니다.
매피(Mappy)는 생쥐 경찰이 고양이 일당의 저택에 들어가 도난당한 물건을 되찾아 오는 액션 게임입니다. 화면은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고, 각 층에는 텔레비전이나 금고 같은 장물이 놓여 있습니다. 그것을 전부 주우면 판이 끝납니다. 층 사이는 계단이 아니라 트램펄린으로 오갑니다.
트램펄린 위의 규칙
층과 층 사이에는 바닥이 뚫려 있고 그 아래에 트램펄린이 깔려 있습니다. 위에서 떨어지면 통통 튀어 오르고, 그 반동으로 다른 층에 올라섭니다. 여기에 중요한 제약이 하나 있습니다. 땅을 밟지 않고 트램펄린 위에서 연속으로 튄 횟수가 정해진 한계를 넘으면 트램펄린이 찢어지고 주인공은 그대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트램펄린 색이 튄 횟수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그 색을 보고 지금 몇 번째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위험한 색이 되면 반드시 어느 층이든 발을 디뎌 횟수를 초기화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쫓기느라 정신없이 튀어 오르다 트램펄린이 찢어져 죽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입니다.
한편 트램펄린 위에 떠 있는 동안에는 고양이가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층에서 몰리면 일부러 아래로 뛰어내려 공중에서 시간을 버는 회피가 성립합니다. 다만 그 사이에도 튄 횟수는 쌓이므로 무한정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고양이들과 점수 벌이
적은 부하 고양이 여러 마리와 두목 고양이로 나뉩니다. 두목은 장물 뒤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오는 짓궂은 등장을 자주 합니다. 문 중에는 파란빛이 도는 특수한 문이 있어, 그것을 열면 강한 파동이 나가며 그 층에 늘어선 고양이들을 한 줄로 쓸어버립니다. 여러 마리가 한 줄로 늘어선 순간을 노려 이 문을 여는 것이 이 게임 최고의 쾌감이자 점수원입니다.
장물을 주울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같은 종류의 물건이 화면에 두 개씩 놓여 있는데, 같은 종류를 연달아 주우면 점수에 배수가 붙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가까운 것부터 줍는 것보다 짝을 맞춰 도는 경로를 짜는 편이 성적이 훨씬 좋습니다.
남코가 만든 밝은 액션
남코는 팩맨 이후로 단순한 규칙에 캐릭터의 매력을 얹는 방식을 잘 다뤘고, 이 게임도 그 계보에 있습니다. 경쾌한 배경음악은 특히 유명해서, 게임을 해 본 적 없는 사람도 멜로디는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락실에서 인기를 얻은 뒤 MSX를 비롯한 가정용 기종으로 두루 옮겨졌습니다. 조작이 좌우 이동과 문 열기뿐이라 처음 잡는 사람도 곧바로 시작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트램펄린 관리와 경로 계산 때문에 잘하기는 쉽지 않은 균형이 지금 다시 해 봐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